한나라당은 어디로?

한나라당을 창당한 주역이며 창당 이래 쭈욱 당원이었으며 제왕적 당 총재직을 유지하며 두 차례나 대선후보로 나섰고 여전히 당의 원로로서 그 영향력이 막강했던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문제는 현 한나라당 내에서 과거 이회창의 사람, 이회창의 측근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어제 늦게서부터 현역 의원 2명의 탈당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회창 집안의 선산이 있는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두었고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은 다음주 중으로 탈당을 결심한다고 하는데, 대선은 둘째 치고 그로서는 내년 총선을 생각해서라도 이회창에게 줄 서는 게 확실히 유리할 것이다.

뒤이어 이회창 시절 원내부총무, 대변인, 기획위원장을 지내고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권철현 의원이 9일 기자회견 일정을 잡아놓자 탈당설이 제기되었다. 이회창 측은 권철현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명박 측은 직접 통화를 했다면서 그런 일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방금 전 매일경제에서 권철현 의원의 기자회견이 탈당 회견이 아닌
16대 대선 당시 대선잔금에 대한 폭로성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했다. 어느 쪽이 진실이건관에 한나라당으로선 둘 다 좋은 일이 아니다.

첫째, 만약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경우 홍문표 의원과 함께 현역의원 2명이 탈당해서 이회창 캠프에 합류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과거 이회창의 측근 인사들이 일제히 이회창 깃발로 헤쳐모여 할 수 있다. 현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은 어디까지나 원외인사로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된 이래 전시행정 등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이지 이회창처럼 당권을 확고히 장악한 채 대권후보로 나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박근혜계와의 대립이 점점 불거지는 와중에 이명박이 당권을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한나라당 분당-라는 가능성 낮은 이야기가 실현되는 것까지 예측할 수 있다.

둘째, 설사 권철현 의원이 탈당하지 않고 대선잔금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해도 이게 좋은 일일까? 이회창의 급부상을 어떻게든 제어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대선잔금이라는 주제 자체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날이라는 것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차떼기가 다시 한 번 부상하고 그 피해는 이회창 총재뿐만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까지 고스란히 뒤집어 쓸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아무리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한들 차떼기는 이회창 총재가 한 게 아니라 이회창 총재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이 한 것이니 말이다.

결국 이번 대선정국은 한국 역대 대선사상 최악의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어쩌면 이인제나 권영길이 당선될 지도 모르겠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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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enijoa | 2007/11/09 08:05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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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iceRoy at 2007/11/09 12:30
그분이 오셨습니다. 후후후[...]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1/09 22:51
이회창 출마에 대처하는 명박측의 모습은 정말...
Commented by Eraser at 2007/11/11 12:05
그레이트 이회O 아저씨는 분명히 '안 나온다'고 했는데 도대체...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7/11/11 23:42
ViceRoy / 그다지 환영할 분은 아니지만 말이죠. 극렬 反한나라당 주의자인 제 입장에선 환영입니다만 정당정치 입장에선...

행인1 / 싸울수록 재미있습니다^^

Eraser / 정치인들의 정계은퇴 번복이 한둘입니까? 슨상님도 있고 오세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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