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은 기름 바다에 떠 있다. 사회에 대한 관심

자이툰은 기름 바다에 떠 있다 - 중앙일보 10월 25일

두 달이나 지나서 그런지 아무도 이번 이라크 중앙정부-쿠르드 지방정부 간의 갈등으로 인한 이라크 석유수급 중단 위기에 관련해서 당시의 발언을 기억하지 않고 있는데, 해당 발언을 한 인사가 바로 현 대통령 당선자임을 상기해 보면 이쯤에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석유가 더 많은 이라크, 기름 바다 위에 떠 있는 자이툰 등등의 표현을 써 갈 정도로 이라크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을 이라크 이권 확보로 연결짓는 걸 당연시할만큼 눈앞의 이득에 매우 열정적인 것이 이명박 당선자입니다.

자이툰 부대가 기름 바다 위에 떠 있다는 표현을 할 정도면, 이명박 당시 후보도 쿠르드 지역이 이라크 내부에서도 유명한 산유지역임은 알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동시에 쿠르드 지역의 유전 이권을 노리고 있음을 그때부터 이미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권을 노리고 있을 정도라면 쿠르드 지방정부와 이라크 중앙정부의 갈등 및 쿠르드 석유개발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깨닫진 못하더라도 인지는 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아직까진 이명박 당선자 본인이나 한나라당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권력의 추가 노무현 현 대통령에서 이명박 당선자로 서서히 넘어갈 텐데,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현 정권보다 당선자의 생각과 의지입니다. 분명한 건, 이명박 당선자의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동조는 (본인 스스로 후보 시절에 말했듯) 한미관계보다 이라크 내부 이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 국익적 차원의 결정이라는 것이고 바그다드와 아르빌의 갈등 관계로 인해 석유수출 중단 위협까지 받은 지금 이명박 당선자의 생각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또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후보 시절에 한 말대로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이권 확보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쪽으로 나아갈 텐데, 그렇다면 쿠르드 지방정부의 손을 들어줄 확률도 없진 않군요-_-;;

...물론 아직 대통령 취임 안 했다고 내가 해결할 문제 아닙니다...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설마 그러진 않겠죠. orz



p.s : 그런데 언제부터 한국이 감히 상국의 점령지에 기어 들어가서 전리품을 따먹는 열강의 반열에 오른 거지?(...)

덧글

  • 행인1 2007/12/25 14:17 # 답글

    해결책이야 "이게 다 노무현 탓"을 하겠지요.

    그나저나 정부조직 들어엎는 꼴로 봐서는 이 일은 아마 가장 최악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 로리 2007/12/25 14:19 # 답글

    모 동호회 게시판에서는 우리나라를 물로 아냐.. 치안 유지도 못하면서 이라크 운운하는 분도 있더군요 -_-;
  • 라피에사쥬 2007/12/25 14:35 # 답글

    로리님// 한국은 물이라서 이라크에 더 영향력을 끼칠 방법도 없습니다.

    전 이 문제가 노 정권시절부터 꾸준히 '막장'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내년부터 원유수입계약 갱신실패, 자이툰부대의 '어쩔 수 없는 철수', 상국의 이라크정책에 엉뚱한 사고를 친 셈이니 상국이 갖는 신뢰 약화 등 아주 나쁜 상황에 빠질것 같습니다.

    (수니-시아파간에 아무리 감정의 골이 깊고, 터키 이슬람정권과 군부간에 사이가 아무리 나빠도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건 '죽어도 쿠르드 독립국가는 인정 못해'입니다. 상국이 나서지 않는한 쿠르드를 밀어주고 거기서 차익을 챙기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 질게 뻔하구요. 그렇다고 상국이 이라크라는 수렁속에서 대다수 이라크인이 극도로 싫어할 짓거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고.)
  • Luthien 2007/12/25 14:55 # 답글

  • 운다인시언 2007/12/25 14:56 # 답글

    그래도 쿠르드 자치주 자체만으로도 세계 석유 매장장 6위인데...
  • あさぎり 2007/12/25 20:45 # 답글

    쿠르드 독립국가가 생기는 순간 자국산 무기에 의해 쫓겨나는 눈물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죠... OTL
  • Executrix 2007/12/26 10:17 # 답글

    슬슬 이걸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관찰하면, 非실용정부의 국제감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발을 들여놓지 말거나, 들여놓았더라도 지금은 이미 다 철수했어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BigTrain 2007/12/26 10:47 # 답글

    기름바다 위에 떠 있으면 뭐합니까. 펌프도 없고, 갔다 줄 사람도 없는데. -_-

    제때 나갔어야지요. 그런 점에서 올해 노정권의 자이툰부대 주둔연장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 vvin85 2007/12/26 10:58 # 삭제 답글

    어떻게 미국이 손해보는 상황에서 혼자 이익을 보는게 가능하다고 믿는 건지 궁금해지죠..
    기름을 뽑는다 치더라도 무슨 수로 쿠르드 내륙에서 한국까지 싣어올지 궁금합니다. 터키로? 이란으로? 바그다드를 통해?
  • 심재호 2007/12/26 12:23 # 삭제 답글

    모르죠. 어디선가 나노하STS를 코스프레하고서 나타날 로리들이 있을지도....
    (그들의 소속은 이계의 한국인 출신 육군장성들의 무스메........ 퍽!)
  • Ladenijoa 2007/12/26 13:12 # 답글

    행인1 / 대책없이 흐를 거 같습니다.

    로리 / 한국은 중동지역에서 물 맞죠. 그쪽에서 실력을 얼마나 행사할 수 있다고. 그런데 한국이 열강의 반열에 오른 줄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피에사쥬 / 사실 이라크 파병 자체는 상국의 압력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본전이나 뽑자고 이것저것 건드리다 쿠르드 석유개발에 손을 댄게 최대 실수라고 봅니다. 차라리 쿠르드 석유개발권을 포기하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나은 방법인데, 이권에 불을 켠 이명박 당선자의 입장을 생각하면...-_-

    Luthien / ...북한이 남침이나 안 하면 다행-ㅅ-

    운다인시언 / 석유매장량 6위래야 한국은 그 석유 챙길 능력조차 안 된다는 게 문제고, 그걸 알면서 어떻게든 석유 챙겨보겠다고 위험부담 감수한 문제가 터져버렸습니다.

    あさぎり / 한국이 이라크 이권을 위해 자이툰 부대를 주둔시키면서 쿠르드 자치정부와 연줄을 만들었는데... 그 연줄을 댄 쿠르드라는 존재가 중동에서 너무 골치아프고 주변에 적만 있어서 문제죠-ㅅ-

    Executrix / 개인적으로 파병은 반대였지만 파병 안 하다간 상국 황상께서 지엄하게 내려보실테니...(....) 자이툰 주둔 유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석유 떡밥을 너무 쉽게 물었습니다.

    BigTrain / 주둔 연장이야 상국 황상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이 나라 입장에선 어쩔 수 없죠. 대신 그냥 조용히 있다 와야 하는데 그놈의 석유 떡밥이...

    vvin85 / 어디서든 이익을 보겠다는 심산이 결국 화를 불렀습니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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