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위기의 종식 세계에 대한 관심

그루지야-압하지아 평화협정안 마련 - 연합뉴스

1. 아직 공식 평화협정이 체결된 건 아니지만, 그루지야가 자국 내 일개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와 사실상 "동등한 위치"에서 회담하고 협정을 체결하는 수준이다. 그루지야의 정치적 위신은 크게 깍일 수밖에 없고 반대로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은 자신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게 되었다.

2. 러시아는 이번 일을 핑계로 압하지야 내 자국 평화유지군 병력을 3천명으로 증강했다. 위기 상황이 끝나면 과연 증강된 병력이 철수할까? 증강된 병력은 계속 눌러앉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러시아는 위기를 조장하면서도-이번 위기의 발단은 압하지야 상공 내 그루지야 UAV를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사건이다.- 그 위기를 중재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어차피 저 동네는 러시아 중재안 안 받아들이면 그걸로 쫑나는 곳이지만)


서방세계-특히 (부시의) 미국-는 그루지야를 NATO권으로 편입시키려 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막아낸 뒤 오히려 그루지야에서의 자국의 우위권을 확고히 했다. 이번 위기의 승자는 러시아이며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이다. 그는 대통령 이취임기와 맞물려 위기를 만들어 냈고, 이를 바탕으로 메드베데프가 혹시라도 딴 생각을 품는 것을 처음부터 방지했다.

그런데 승자는 과연 러시아와 푸틴 뿐일까? 그루지야는 패했지만 이 나라의 독재자인 대통령 사카쉬빌리 또한 승자다. 작년의 민주화 시위와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로 지지기반을 급속도로 상실하고 믿을 건 미국밖에 없던 사카쉬빌리에게 이번의 굴욕적인 평화는 독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대립으로 인해 고조된 국가주의, 민족주의는 당장 표심에 작용할 것이다. 사카쉬빌리는 작년 민주화시위의 와중에 대선과 총선의 조기실시를 관철시켰고 조기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역시 조기에 치뤄질 총선은 5월 21일. 바로 내일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사카쉬빌리와 집권 여당의 승리가 뻔하지 않는가? 평화협정은 선거 끝난 다음에 체결하겠지.

덧글

  • 행인1 2008/05/20 14:08 # 답글

    그런데 사카쉬빌리는 저런 협상을 뭐라고 국민들에게 설명할까요?
  • Ladenijoa 2008/05/23 21:25 #

    어차피 독재정권인데 알맹이는 쏙 빼고 전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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