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의 국제정세 분석과 미래 예측 History

"나는 우리 시대에 일본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동맹국입니다. 태평양은 워싱턴 협정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략) 일본은 세계의 다른 쪽 끝에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없습니다. 우리와 충돌을 일으킬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오스트레일리아를 침공할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은 어떠한 때라도,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아주 먼 미래에라도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중략) 일본과의 전쟁 가능성은 이성이 있는 정부라면 고려할 필요조차 없는 일입니다."
- 모던 타임즈 1권 (폴 존슨[Paul Johnson], 조윤정 역. 살림, 2008)


위 내용은 1924년 12월 15일, 영국의 어느 한 (정치생명 다 끝나가던) 정치가가 당시 대영제국 총리였던 앤드류 보너 로(
Andrew Bonar Law)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입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이로부터 정확하게 17년이 되기 5일 전인 1941년 12월 10일, 대영제국 해군 소속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와 순양전함 리펄스(Repulse)가 일본제국 해군의 공격을 받아 격침되었다는 급보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어느 사무실 의자에서 듣게 되니 그 사람은 바로...


두둥!!!!


대인배는 이런 잘못된 예측 정도도 사소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야 하는 법입니다. 하긴 대인배라 해도 대니뽕제국이 미쳐 날뛰어 만주를 꿀걱하고 중국을 침략하다 열강과 캬오옿거릴지 예측하긴 힘든 법이죠. 데굴데굴

한편, 처칠이 먼 미래에도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한 일본의 오스트레일리아 공격은 1942년 2월 14일 호주 북부 포트 다윈(Port Darwin) 공습으로 현실화되고 맙니다. 뒹굴뒹굴

덧글

  • Lucid 2008/10/21 04:19 # 답글

    트루먼 정부 당시 러스크도 6.25 나흘 전에 상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극동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없다고 잘라 말했었죠.

    아무리 대인배라도 국제정치는 모릅니다. JFK도 베트남에서 그렇게 치욕적으로 물러날 거라고는 생각 안 했겠지요.
  • Ladenijoa 2008/10/21 19:01 #

    사실 20년대면 일본과 전쟁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데 처칠의 전력이 워낙 화려해서 말입니다-ㅅ-
  • 일곱 혼돈 2008/10/21 10:41 # 답글

    ㄲㄲ 대인배는 그런 사소한 실수 따윈 사뿐히 무시하는 법입네다 ㄲㄲ
  • Ladenijoa 2008/10/21 18:59 #

    그럼요. 체임벌린 사임의 원인인 노르웨이 작전의 제창자가 처칠이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 레인 2008/10/21 11:42 # 답글

    펠레의 전신!
  • Ladenijoa 2008/10/21 19:00 #

    오오옿 펠레의 전신이었군요
  • 【天指花郞】 2008/10/21 20:16 # 답글

    그리고 한국에는 둥신이 있다. 두둥~ -_-;;
  • Ladenijoa 2008/10/22 14:58 #

    대인배와 둥신을 어찌 비교하겠소 뒹굴뒹굴
  • TSUNAMI 2008/10/21 20:47 # 삭제 답글

    재스퍼 리들리의 티토전기 중에 1931년 9.18사변(만주사변) 당시 처칠의 편지(일본군의 만주진공은 소비에트러시아의 위협에 노출된 중국 동북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불가피한 조치)내용이 있었습지요. 그 대목 보고서 "이런 XXX같은 Ja-Shik이!"라고 속으로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만.

    뭐, 기본적으로 반공투사였으니 뭐라 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 【天指花郞】 2008/10/21 20:55 #

    그러나 결국 대원수와 일시적이나마 손을 잡아야 했죠 -_-;;
  • Ladenijoa 2008/10/22 15:00 #

    처칠의 예측 증 들어맞은 건 진짜 독일 문제 하나 뿐이죠. 이마저도 그의 옹고집과 반독정서에 배경을 둔 덕입니다만;;

    1차대전때 오스만을 적국으로 돌리고 갈리폴리 작전을 구상했다 패배하고, 2차대전에선 노르웨이 작전을 전개하다 결국 또 패배하고... 이래저래 참 안습입니다.
  • 윙후사르 2008/10/21 20:48 # 삭제 답글

    히틀러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빨리 예측한 처칠이... 저런 삽질 예상을 하다니... 히틀러 예측이 들어 맞은 것은 단지 운이었던 것인가요...
  • Ladenijoa 2008/10/22 15:01 #

    우익의 초강경파인 처칠 개인에 그 배경이 있겠죠.
  • 커피프린스 2008/10/21 21:39 # 답글

    대인배에게 17년은 머나먼 미래....
  • 【天指花郞】 2008/10/22 00:28 #

    '기라긴' 미래겠죠.[랄라~]
  • Ladenijoa 2008/10/22 15:01 #

    과연, 대인배에게 머나먼 미래의 개념은 일반인과 다르겠군요
  • 저거노트 2008/10/22 10:10 # 답글

    하하하하.. 처칠이 엄청난 오판을 했군요.
  • Ladenijoa 2008/10/22 15:01 #

    처칠이 오판한 게 한둘이 아니죠 뎅굴뎅굴
  • 루드라 2008/10/22 15:36 # 답글

    1924년에 일본과 전쟁할 걸 예측할 수 있었다면 정치가보다는 점장이가 더 어울리는 직업이었겠죠. ^^
  • Ladenijoa 2008/10/22 16:31 #

    베르사유 체제하에서 승전한 대표열강 5개국-미, 영, 프, 이, 일-간에 다시 각 지역별 패권과 헤게모니, 식민지 등을 둘러싸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은 여러 부분에서 제기되었거든요.

    사실 미국은 이미 저 시기부터 대서양 방면에서 영국, 태평양 방면에선 일본을 가상적으로 삼기 시작했고, 다른 4개국들도 충돌의 이유는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그게 워싱턴 군축 조약으로 억제되기는 합니다만...

    물론 당시 영일간에 전쟁이 터질 거라는 예측은 전혀 일반적이진 않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영일 전쟁 가능성을 예측했다고 점장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운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 들꽃향기 2008/10/22 16:45 # 삭제 답글

    워싱턴 체제 자체의 전개가 이미 상당한 위협이 조약채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기에 전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감은 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미국만 해도 1920년대에 플랜 오렌지를 재검토할 정도였으니깐요)

    다만 당시 일본이 영-미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게 엄청나게 많던 시절에서, 설마 그 쪽박을 깨고 전쟁을 일으키리라고 '확언'까지 하긴 힘들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만 대인배는 용자라는 점은 공감합니다..ㄲㄲ)
  • Ladenijoa 2008/10/22 20:37 #

    전쟁 터진다는 확언은 물론 어렵지만 그렇다고 전쟁 안 터진다고 확언하기도 좀 어려운 상황이라 봅니다.

    일반인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2차대전 때 영국을 이끈 처칠의 예측이기도 해서 이렇게 포스팅했습니다.^^
  • 아텐보로 2008/10/23 08:17 # 답글

    전쟁이 없을꺼라 확언한 사람이 훗날 전시내각을 이끌게 된다니.....
    역시 사람 앞길은 예상이 힘들군요.
  • Ladenijoa 2008/10/23 13:10 #

    예측능력이 뛰어난다고 무조건 앞길이 밝은 건 아니고
    그렇다고 예측능력이 뒤떨어져도 미래에 실패하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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