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쟁 당시 그루지야의 전쟁범죄 세계에 대한 관심

늘 그렇듯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프레시안에서 BBC 기사 하나를 번역해 올렸더군요. 뭔가 했더니 그루지야의 전쟁범죄 관련 기사였습니다. 프레시안의 번역기사, 그루지야軍, 남오셰티아서 전쟁범죄 저질러가 바로 그 기사입니다. 그루지야측의 전쟁범죄는 러시아의 공식전 참전 사유가 되었으며 이후 그루지야를 지원하는 서방세계에서도 그루지야 군의 남오셰티아 전쟁범죄에 대해 우려하고 심지어 제노사이드까지 있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BBC 기사에 의하면, 언론 중에서는 최초로 BBC가 전장인 남오셰티아를 직접 방문해 그루지야군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 기사가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영국 정부에서는 그루지야의 전쟁범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외무장관의 원칙적 반응이 기사에 실려 있더군요. CNN이나 기타 서방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사고, 국내 언론에서는 프레시안 말고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직접 해당 BBC 기사의 원문을 찾아, 전쟁범죄에 대한 남오셰티아 민간인들의 언급 부분과 샤카쉬빌리 대통령의 해명을 번역했습니다. 영어에 취약한 지라 오역이 많고 나중에는 의역도 팍팍 들어갔으니 번역에 오류가 있다면 지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Georgia denies 'war crimes' claim - BBC

Marina Kochieva, a doctor in the regional capital Tskhinvali's main hospital, told our reporters that she and three relatives were targeted by a Georgian tank as they were trying to escape by car from the town on the night of 9 August.
8월 9일 밤, (남오셰티아의) 수도 츠힌발리의 중앙 병원의 의사 Marina Kochieva는 3명의 친척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루지야 전차의 표적이 되었다.

She said the tank fired on her car and two other vehicles, leading them to crash into a ditch. The firing continued as she and her companions lay on the ground, she added.
그녀(Marina Kochieva)가 말하기를 전차는 그녀의 자동차 및 다른 두 대의 차량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차들을 도랑으로 밀어냈다. 일행이 지면에 엎드릴 때까지 사격이 계속되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Georgy Tadtayev, a 21-year-old dental student, was one of the Ossetian civilians killed during the fighting.
21세의 치과학생 Georgy Tadtayev는 전투에 휘말려 죽은 오셰티아 민간인 중 한 명이다.

His mother, Taya Sitnik, 45, told the BBC he bled to death in her arms on the morning of 9 August after a fragment from a Georgian tank shell hit him in the throat as they were both sheltering from artillery fire in the basement of her block of flats.
그(Georgy Tadtayev)의 어머니 Taya Sitnik(45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8월 9일 아침, 그루지야 군 전차들의 포탄은 그들이 숨어있던 지하방공호에 명중했고, 그는 인후에 파편을 맞아 그녀의 품 안에서 죽었다.

Mrs Sitnik said she subsequently saw the tank positioned a few metres from the building, firing shells into every floor. Extensive damage to the five-storey block appeared consistent with her version of events.
그녀(Taya Sitnik)는 뒤이어 (그루지야 군) 전차들이 건물에서 몇 미터 떨어진 위치까지 접근한 후, 모든 층마다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5층 건물들의 모습은 그녀가 겪은 사건들의 증언을 뒷받침해 주었다.

Mr Saakashvili said: "We strongly deny... accusation of war crimes - but of course, we are very open for any kind of comments, we are very open for any kind of investigation.
샤카쉬빌리(그루지야 대통령)는 말했다. "우리는 절대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우리는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며 어떠한 종류의 수사에도 협력할 것이다."


일단, 증언에서 나오는 주요 전쟁범죄는 모두 8월 9일에 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가 공식 참전을 개시한 것은 8월 8일임을 감안하면, 이때까지도 러시아 지상군 주력이 전선에 도착하지 못하고 긴급 동원 중이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기사에서는 그 시기에 이미 양군이 접촉,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선발대인 듯 싶군요. 러시아가 참전을 선언하자, 러시아 주력이 오기 전에 전략목표인 남오셰티아의 수도 츠힌발리를 함락하고자 무리하는 과정에서 저런 사건이 터진 듯 싶습니다. 러시아 참전 이전에도 전쟁범죄가 있었다는 말이 많은데 해당 기사에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도망치는 민간인 차량에 대해 사격을 가하거나, 아파트 건물에 포격을 가하는 대 민간인 공격행위, 즉 전쟁범죄가 언급되는 데 전자는 모르겠지만 후자는 전통적인 구소련식 시가전 교리입니다. 그루지야는 친미화된 이후로 미군의 장비를 지원받고 미군으로부터 훈련받아 미군식 전술 및 교리를 사용하는데, 역시 다급해지니 모태인 구소련군 습성이 튀어나왔나 봅니다. 이 교리는 말 그대로 의심가는 건물은 싹부터 자르고 본다...인데 이게 민간인이 피난간 도시라면 정공법입니다만 그렇지 못한 지역이라면 절대적으로 피하는 게 원칙이죠.

전장이 될때까지 피난 안 간 민간인들의 문제도 있다면 있겠지만 그 좁아터진 땅바닥에 피난갈 데도 마땅치 않고, 피난가다간 첫번째 사례처럼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피난을 포기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서방세계로선 옹호해주던 그루지야의 전쟁범죄가 드러난다면 참 당혹스러울텐데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의 명분이 더욱 더 뚜렷하게 나오는군요. 물론, 러시아 군도 반대로 8월 11일 이후로는 고리 등 주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할 말이야 없겠지만.(...)


덧글

  • 계원필경 2008/10/31 18:47 # 답글

    뭐 그래도 러시아도 어느정도 더러운(!) 구석이 있으니 서로간에 쉽게는 못까벌릴듯...
  • Ladenijoa 2008/11/01 17:11 #

    아뇨, 먼저 그루지야가 저런 사고를 친 이상 러시아쪽에 전쟁의 명분이 생긴 겁니다.
    러시아가 한 짓도 있습니다만 일단 개전 자체는 그루지야의 전쟁범죄를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는 러시아 주장이 사실이 된 셈이거든요
  • 심재호 2008/10/31 18:57 # 삭제 답글

    전쟁이란... 그루지야의 당위성이 점점 하락되는군요...
  • Ladenijoa 2008/11/01 17:12 #

    예, 서방으로서도 참 당혹스러울 겁니다.
  • 레인 2008/10/31 19:11 # 답글

    갈수록 자폭이군요..
  • Ladenijoa 2008/11/01 17:12 #

    뭐 이렇게 될 줄 알고 한 자폭이겠습니까만...
  • 페스츄리 2008/10/31 20:22 # 답글

    아..dona nobis pacem... pater noster qui es in cellis..salvum nostrum,,,amen. 전쟁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분들의 명복을 비옵니다.
  • Ladenijoa 2008/11/01 17:12 #

    결국 불쌍한 건 아무 이유 없이 전화에 휘말려 죽은 민간인들이죠.. 에효
  • 행인1 2008/10/31 23:53 # 답글

    어쩌면 남오세티아를 '적국'으로 설정한지라 민간인 피해 같은건 애초부터 염두에 없었을지도....
  • Ladenijoa 2008/11/01 17:13 #

    그럴 가능성 자체도 있다고 봅니다. 전 제노사이드 가능성 자체도 무시 못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전후 남오셰티아 인들이 보복으로 그루지야 인들에게 만만치 않은 짓거리를 했는데, 이것 역시 나중에 기사가 나오겠죠.
  • 【天指花郞】 2008/11/01 11:42 # 답글

    쩝쩝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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