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1일
8월 전쟁 당시 그루지야의 전쟁범죄
BBC 기사에 의하면, 언론 중에서는 최초로 BBC가 전장인 남오셰티아를 직접 방문해 그루지야군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 기사가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영국 정부에서는 그루지야의 전쟁범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외무장관의 원칙적 반응이 기사에 실려 있더군요. CNN이나 기타 서방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사고, 국내 언론에서는 프레시안 말고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직접 해당 BBC 기사의 원문을 찾아, 전쟁범죄에 대한 남오셰티아 민간인들의 언급 부분과 샤카쉬빌리 대통령의 해명을 번역했습니다. 영어에 취약한 지라 오역이 많고 나중에는 의역도 팍팍 들어갔으니 번역에 오류가 있다면 지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Georgia denies 'war crimes' claim - BBC
Marina Kochieva, a doctor in the regional capital Tskhinvali's main hospital, told our reporters that she and three relatives were targeted by a Georgian tank as they were trying to escape by car from the town on the night of 9 August.
8월 9일 밤, (남오셰티아의) 수도 츠힌발리의 중앙 병원의 의사 Marina Kochieva는 3명의 친척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루지야 전차의 표적이 되었다.
She said the tank fired on her car and two other vehicles, leading them to crash into a ditch. The firing continued as she and her companions lay on the ground, she added.
그녀(Marina Kochieva)가 말하기를 전차는 그녀의 자동차 및 다른 두 대의 차량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차들을 도랑으로 밀어냈다. 일행이 지면에 엎드릴 때까지 사격이 계속되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Georgy Tadtayev, a 21-year-old dental student, was one of the Ossetian civilians killed during the fighting.
21세의 치과학생 Georgy Tadtayev는 전투에 휘말려 죽은 오셰티아 민간인 중 한 명이다.
His mother, Taya Sitnik, 45, told the BBC he bled to death in her arms on the morning of 9 August after a fragment from a Georgian tank shell hit him in the throat as they were both sheltering from artillery fire in the basement of her block of flats.
그(Georgy Tadtayev)의 어머니 Taya Sitnik(45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8월 9일 아침, 그루지야 군 전차들의 포탄은 그들이 숨어있던 지하방공호에 명중했고, 그는 인후에 파편을 맞아 그녀의 품 안에서 죽었다.
Mrs Sitnik said she subsequently saw the tank positioned a few metres from the building, firing shells into every floor. Extensive damage to the five-storey block appeared consistent with her version of events.
그녀(Taya Sitnik)는 뒤이어 (그루지야 군) 전차들이 건물에서 몇 미터 떨어진 위치까지 접근한 후, 모든 층마다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5층 건물들의 모습은 그녀가 겪은 사건들의 증언을 뒷받침해 주었다.
Mr Saakashvili said: "We strongly deny... accusation of war crimes - but of course, we are very open for any kind of comments, we are very open for any kind of investigation.
샤카쉬빌리(그루지야 대통령)는 말했다. "우리는 절대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우리는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며 어떠한 종류의 수사에도 협력할 것이다."
일단, 증언에서 나오는 주요 전쟁범죄는 모두 8월 9일에 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가 공식 참전을 개시한 것은 8월 8일임을 감안하면, 이때까지도 러시아 지상군 주력이 전선에 도착하지 못하고 긴급 동원 중이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기사에서는 그 시기에 이미 양군이 접촉,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선발대인 듯 싶군요. 러시아가 참전을 선언하자, 러시아 주력이 오기 전에 전략목표인 남오셰티아의 수도 츠힌발리를 함락하고자 무리하는 과정에서 저런 사건이 터진 듯 싶습니다. 러시아 참전 이전에도 전쟁범죄가 있었다는 말이 많은데 해당 기사에서는 확인이 안 됩니다.
도망치는 민간인 차량에 대해 사격을 가하거나, 아파트 건물에 포격을 가하는 대 민간인 공격행위, 즉 전쟁범죄가 언급되는 데 전자는 모르겠지만 후자는 전통적인 구소련식 시가전 교리입니다. 그루지야는 친미화된 이후로 미군의 장비를 지원받고 미군으로부터 훈련받아 미군식 전술 및 교리를 사용하는데, 역시 다급해지니 모태인 구소련군 습성이 튀어나왔나 봅니다. 이 교리는 말 그대로 의심가는 건물은 싹부터 자르고 본다...인데 이게 민간인이 피난간 도시라면 정공법입니다만 그렇지 못한 지역이라면 절대적으로 피하는 게 원칙이죠.
전장이 될때까지 피난 안 간 민간인들의 문제도 있다면 있겠지만 그 좁아터진 땅바닥에 피난갈 데도 마땅치 않고, 피난가다간 첫번째 사례처럼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피난을 포기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서방세계로선 옹호해주던 그루지야의 전쟁범죄가 드러난다면 참 당혹스러울텐데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의 명분이 더욱 더 뚜렷하게 나오는군요. 물론, 러시아 군도 반대로 8월 11일 이후로는 고리 등 주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할 말이야 없겠지만.(...)
# by | 2008/10/31 18:44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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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한 짓도 있습니다만 일단 개전 자체는 그루지야의 전쟁범죄를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는 러시아 주장이 사실이 된 셈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전후 남오셰티아 인들이 보복으로 그루지야 인들에게 만만치 않은 짓거리를 했는데, 이것 역시 나중에 기사가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