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14일
2008년 8월 12일 트빌리시 이야기
작년의 남 오셰티아 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현지에 있던 한국인이 직접 기고한 기사를 하나 찾았습니다. 8월 13일 경향신문에 올라온 기고문인데, 2005년부터 그루지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지의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한영숙 기자님의 기고문이더군요. 사실 국내 언론인 중 현지를 직접 방문해서 기사로 작성한 사람은 연합뉴스의 권혁창 기자님 뿐이어서 한글 자료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렇게 현지에서 거주 중이신 분의 글을 찾으니 매우 반갑습니다.
한영숙 기자님은 전선을 방문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쭈욱 트빌리시에 있었습니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전쟁기간 내내 주민들의 모습과 수도의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기고문은 그 중에서도 전쟁 마지막 날인 8월 12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면 총공세 직후의 이야기들이지요.
남 오셰티아 전쟁 발발 4일째 되던 8월 11일부터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대통령은 전선 붕괴니 수도 결사방어와 같은 험악한 단어를 토해내기 시작했고, 실제 공습 빈도도 크게 늘어났으니까요. 러시아 군의 전면 총공세가 시작되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날 오전에 나타났습니다. 차량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너나 할 것 없이 피난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사람들 대부분이 피난을 떠나거나 집안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1/3이 피난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일부는 대통령의 지나친 친미 반러 정책이 이런 전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노했습니다.
거리는 너무도 조용하다. 슈퍼마켓은 상품을 치우고 문 닫은 지 오래다. 주유소도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다. 사람들은 움직이는 자동차 소리에도 놀랄 정도다. 공항도 폐쇄됐다. 오직 그루지야항공만이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으로 이따금씩 운항할 뿐이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나친 친미 노선이 참극을 불렀다는 원성이다. 사카슈빌리는 미국의 후원을 업고 나토 가입에 진력했지만 지난 4월 나토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됐다.
그리고 그 날 정오.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전군에 공격 중지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그루지야 군은 사실상 전투력과 저항의지를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 중지 명령이란 곧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이 소식이 들려온 8월 12일 오후의 트빌리시에서는...
하지만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하자 트빌리시 주민들은 안도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트빌리시 주민들은 의회 앞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오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과연! 전쟁이 끝났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거리로 나와서 러시아 규탄 집회를 열었답니다-_-;;;; 전쟁이 지속되었다면 저런 게 열렸을 지 매우 의문인데 말이죠.(...)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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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군, 여전히 그루지야에서 활동 중 by 행인1
- 8월 11~12일, 혼란 속의 그루지야 전쟁 동부전선 by Ladenijoa
# by | 2009/01/14 14:51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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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약소국 시민들이 서러울 뿐인게지요.
그리고 그 집회 참가자들 무자비하게 학살당한다에 또 한 표....
결국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같더군요...
네 그런겁니다.-어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01&aid=0002644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