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

문제의 그 떡밥

1.
사실 전 정부시책을, 합법적인 자유 계약에 의해 홍보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1920년대에서 30년대, 미국 극장가에서도 영화 직전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통한 상업적 광고 및 정부시책 홍보용 광고가 공존했었지요.(사실 월트 디즈니도 처음엔 이걸로 먹고 살았습니다.) 디즈니에서 만든 극장용 광고 중에는 상습 체납자 도널드 덕이 등장해서 개과천선을 하고 성실 납세자로 변모하는 광고도 있습니다. (음, 사실 전 좌빨인데 경영과라는 우빨적 과에서 공부하다 보니 우빨적 사고관에 물든 것 같군요 데굴데굴. 그런데 사실 정부시책을 극장 등에서 광고하는 건 소비에트에서 더 많이 했답니다. 음, 고로 이번 정부는 좌빨)

월트 디즈니
"사실 저도 정부 광고 따먹으면서 먹고 살았지요. 2차대전때는 더더욱 그랬죠."

사실,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전체 상영관이 아니라 일부에만 국한되는 것이니 일률적 지침이나 지시가 아니라 상업적 광고 계약 체결이라고 봐야함이 옳은 일이지요. 만약 위대한 실용정부께서 전 극장에 일괄지침으로 이거 냅다 방영하셈 그러면 그 정부야 당연히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만.

2.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정부시책의 자유 계약에 의한 홍보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계약 쌍방 중 하나가 정부라는 특수적 위치에 놓여 있는데, 정부가 계약 와중에 그 특수적 위치를 활용(남용)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혀 보여주지 말아야 하고, 다른 일방인 극장업계 역시 정부라는 특수적 위치를 의식하지 않고 철저히 자사의 이해득실에 의해서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전제이지요.

만약 이 전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정부가 계약을 위해 협상을 하는 와중에 "난 세무조사도 할 수 있고, 극장신설 면허도 내어줄 수 있지롱" 같은 투로 말한다면 기업 입장에선 타 기업의 일반 광고를 싣는 것보다 가격이 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정부의 광고를 실어줄 수 밖에 없는 법이지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기업이라면 물론 배째도 됩니다만(웃음)

여튼, 제가 계약 주체나 그 주변도 아닌 이상, 정부-극장업계간 광고 계약이 어떠한 분위기로 흘러갔는지 알 수 없는 법이지요. 여튼 전 원칙적으로 저 전제조건만 달성된다면 정부가 광고계약을 통해 정부시책을 홍보하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보는 바입니다.

3. 사실 이번 정부의 극장광고를 통한 정책 홍보 자체는 문제가 안 됩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론 그 홍보되는 정책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강을 살리려면 살릴 것이지, 공구리칠 쳐해서 어쩌자고. 그러나, 제가 반대하는 정책이라고 해서 정부가 홍보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지요.

...문제는 광고 기획자가 누구인지, 멍청하게도 "대한늬우스"라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제목을 선택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직 안 봐서 광고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못합니다만, 광고 자체는 모 코미디 프로그램을 그대로 차용하며 나름대로 가볍게 정책을 홍보하려는 시도라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의 접근법이나 광고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대한늬우스라는 명사가 모든 걸 다 말아먹는다는 거지요. 대한늬우스는 빵삼 초기에도 있었고, 제2공화국때도 있었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군사독재정권의 정부정책홍보수단이라는 성격이 매우 짙은 영상물이며 관제뉴스였고, 실제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구체제로의 회귀, 독재의 부활 등등 말도 많은데 멍청하게 그 제목을 갖다 붙여요?(...)

대한늬우스 하면 아무래도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지요. 직접적 연계가 없어도 말입니다.
논리적 차원의 접근을 떠나, 무언가 어느 단어를 딱 말하면 탁 하고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로서...

지난 번 문제가 된 해피포인트의 광고는 한국 광고 사상 최악의 병크 중 하나였는데, 이번 대한늬우스는 아마 정부정책 홍보 수단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_-;;; 마케팅, 홍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너무 대충대충 해서 욕을 얻어 먹는 법이지요. 욕 먹고 후회해도 이미 늦는 법.


결론 : 마케팅은 생명이다! 마케팅 교육 강화하자! 강화하자!


p.s :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기 7월 30일 개봉일 확정으로 좋아하는 무렵에 이 뉴스 떠서 제가 열받았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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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enijoa | 2009/06/24 18:07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2)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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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at 2009/06/25 22:57

제목 : 2009 대한늬우스 - 정부가 말하는 소통은 이런 ..
단지 사진에서 색을 빼고 노이즈를 줬을 뿐인데, 꼭 옛날 사진같아 보인다. 우연은 아닐 것이다. 두 달전이었다. 회사 동료와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중간에 윤도현 이야기가 나왔다. 윤도현이 강제적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되고, 새로 발표한 노래의 뮤직비디오마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 도로를 걷는 장면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므로 청소년에게 유해하단다, 와! - KBS에서 볼 수 없던 상태였다. 동료가 말했다. "이러다가 극장에서 대한......more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at 2009/06/29 18:28

제목 : 대한늬우스, 경기도교육위원회, 그리고 애국기동단.
MB 정권에서 최근 자신들을 '중도 보수' 정권이라고 지칭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떡볶이를 사먹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서 친서민정책을 펼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말로는 중도 보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득권에 충실하고 독선적인 행보를 예전과 똑같이 보여주고 있다. MB 정권이 표방하는 '보수'의 실체를 드러내는 3가지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자. #1. 대한늬우스 돌아왔다. 지난 30 ~ 40여년간 극장에서 애국가와 함께 ......more

Commented by tore at 2009/06/24 18:22
노이즈 마케팅 입니다. 넵. (오햅니다 오해)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4
아하, 그렇군요(...)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6/24 18:40
솔직히 너무 고색창연하더군요. 옛 시절 대한뉴스는 TV가 널리 보급되지 않던 시절 시각적

인 정보를 전달한다는 긍정적인 기능도 수행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4
진짜 역효과만 일으키는 광고지요-ㅅ-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6/24 18:44
뭔가 광고 기획자가 지능형 안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4
정부 내에 숨어있는 수많은 안티들!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9/06/24 18:51
젠장 트랜스포머 개봉하는 이때에!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4
1달 뒤에 코난 개봉한단 말입니다!
Commented by 착선 at 2009/06/24 20:02
일부러 '대한늬우스'라는 단어를 골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보수단체 분들은 좋아하실지도 모를 일이고... 단어 그대로 군사독재 의 이미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억지로라도 지켜야 할거같은 강압된 느낌을 줄수도 있을테니까요.

대중이 반항하면... 뭐 지금처럼 밟으면 될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5
일부러 그런 의미로 고른거라면... 답이 없지요-ㅅ- 그러지 않기만을 바랄분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6/24 20:06
님, 감히 좌빨임을 인증하시다니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5
예전부터 인증하고 다녔습죠-ㅅ-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6/24 20:27
가능성은 두가지...

1. 그냥 익숙해서 골랐다. 이 경우 담당자가 무식한 정도로 끝.

2. 자기들의 진짜 의도를 은근슬쩍 드러냈다. 이 경우 충공깽.

1번이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5
그냥 1번이어야죠 제에발 1번이어야. 그리고 1번같아 보이기도 하고...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9/06/24 21:32
그냥 '오 이거 괜찮은데?'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정했다에 한표 던집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5
하긴 그렇게 살아왔겠죠.(...)
Commented by Lucid at 2009/06/24 22:09
이 건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 결재선이 어디까지 올라갔을지가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5
들리기로는 차관 라인에서 결재했다더군요.
Commented by 계원필경theNatural at 2009/06/24 22:53
뭐 대충하고 대충 보여주고 대충 즐기라고(?) 있는 것이겠지요...(솔찍히 병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6
보는 입장에선 전혀 즐길수 없는 영상물이니(...)
Commented by 레인 at 2009/06/24 23:31
최소한 제목만 바꿨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것 같아 - -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6
제목만 그냥 개콘 그 프로의 이름을 따왔으면 그냥 무난무난한 수준이었을걸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6/25 00:15
본인들이 선글라스 장군님인줄 아나 봅니다. 아니면 그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는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7
그냥 바보 인증
Commented by 시니사군 at 2009/06/25 00:37
훌륭한 마케팅 능력을 가지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일 겁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대놓고 인증하게는게 낫죠.

아 주어와 목적어는 없습니다 ㅋㅋㅋㅋ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6
뭐, 그런 능력 없는 무능력한 것들이 국정을 운영한단 사실이 슬프지요-ㅅ-
Commented by Empiric at 2009/06/25 00:40
아니, 왜 가카께서 소통하시겠다는데 태클을 거나염?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7
아하 저거시 가카식 소통!
Commented by 안셀 at 2009/06/25 09:27
..땅나라당 홈피의 박희태 대표 혐짤 시리즈와 동급이군요.
안티들이 할 일마저 대신 해주는 놀라운 서비스 정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7
그런 서비스 정신까지 발휘해주시다니, 정권 교체는 점점 현실화되는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헐퀴 at 2009/06/26 01:26
명색이 문화부 차관이라는 사람이 대한늬우스 맘에 든다고 극찬하는거 보고 정부의 감각에 혀를 찼죠. 계속 저렇게 인증해주면 좋죠. 지지율 안습인증 하는거니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06/27 17:07
어디 갈때까지 가보라고 하지요 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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