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대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전

'삼파전이다' 평창· 뮌헨· 안시, 2018년 올림픽 도전 확정 - 노컷뉴스

결국 포기 못하고 세번째 도전입니다.(...) 쇼트트랙 말고는 메달 획득 가능 종목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한 이 나라의 결사적인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이제 같은 한국민으로서도 답답하기 그지 없군요.(...) 이 참에 한국이 현재 유치를 추진중인 3개 국제 스포츠 대회의 유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8 동계올림픽

경쟁자 : 프랑스(안시), 독일(뮌헨)

3연속 유치 도전하면 동정표라도 떨어지는 줄 아나 본데 동정표 그런거 없습니다. IOC 위원들은 철저히 자국, 자대륙의 이해관계 득실에 따라 투표합니다. 동정표는 얼어죽을 동정표.

현실적으로 한국이 가진 절대적 이점은 IOC의 非유럽권 표를 거의 휩쓸어올 수 있다는 있다는 포지션입니다. 이는 지난 2010년, 14년 유치 경쟁때 명백히 드러난 일이었지요. 둘 다 모두 非유럽권 표를 휩쓸었던 평창이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그러나 이 절대적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유럽권 IOC 위원들의 표를 끌어오는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지요. 바로 그 점이, 2010, 14년 유치경쟁에서 1차투표 1위하고도 뒤에서 역전당한 원인입니다. 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그냥 단순한 단판승부라면 문제 없겠습니다만, 개최지 결정 투표는 철저히 과반수 득표지가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하는 결선투표제이기 때문에 非유럽권의 득표를 끌어오지 못한다는 건 너무 결정적인 약점입니다.

강원도 평창이 국제사회에 갖고 있는 이미지 역시 문제입니다. 이미지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뭐 알려진 적이나 있어야죠.(...) 반면, 경쟁상대인 뮌헨과 안시는(...) 반면, 안시는 그렇다 쳐도 뮌헨. 모르는 사람이 매우 드물죠.(...)

거기다가 뮌헨, 안시가 이미 상당한 동계스포츠 인프라 및 사회기반시설을 갖춘 경쟁지인 반면, 평창은 유치가 확정된 후에나 투자를 할 수 있는 문제가 걸림돌이지요. 요즘 국제 스포츠계에서 대규모 스포츠 행사 유치해놓고 정작 개최 직전까지 제대로 준비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2004 하계 아테네, 2008 하계 베이징, 2010 남아공 월드컵, 2012 유로 폴란드-우크라이나) IOC에서 이 부분에 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평창이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유럽 독점주의에 대한 반격, 즉 대륙별 순환원칙입니다. 카자흐스탄, 중국 등이 유치경쟁을 포기하면서, 유치를 신청한 3개국 중 유럽 2개국, 아시아 1개국이 된 상황인데, 2012 하계를 영국 런던, 2014 동계를 러시아 소치에서 유치하는 마당에 2018 동계까지 유럽에서 가져간다는 건 대륙별 순환원칙에의 도전입니다. 이게 유일한 기회입니다만... 정작 유럽 애들은 러시아 소치를 유럽으로 취급 안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2. 2020 하계올림픽

경쟁자 : 일본(히로시마 & 나가사키), 남아공(케이프타운),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터키(이스탄불), 헝가리(부다페스트), 이탈리아(로마), UAE(두바이), 인도(뉴델리), 페루(리마),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 등등

한편, 2016 하계 유치 경쟁에서 도쿄가 떨어지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2020 하계 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곳이 있지요. 옙, 부산입니다.(...) 실제 부산쪽에서는 평창의 3수가 실패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도 많지요.(...) 평창이 떨어져야 부산이 2020 하계 유치전에 참가할 수 있으니-_-;;

평창이 2018 동계를 유치할 경우, 2020 하계 부산은 절대 불가능하니 일단 평창이 유치에 실패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이럴 경우 부산은, 2010 동계 캐나다 밴쿠버, 2012 하계 영국 런던, 2014 동계 러시아 소치, 2016 하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18 동계 유럽으로 10년동안 아시아가 올림픽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륙별 순환원칙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2018 동계를 유럽에서 유치하는데 성공한다면 2020은 상대적으로 타 대륙,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또, 평창과 달리 부산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널리 알려져있고, 2002 AG를 개최하면서국제대회 유치 경험(참가국 수는 더 적어도 참가인원 수는 올림픽과 동등 내지 약간 많은게 AG입니다 ㄷㄷㄷ)과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상당한 장점입니다. 평창처럼 아예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게 아니라 이미 있는걸 좀 고치거나 재활용하면 되거든요. 거기다 SOC도 매우 탄탄하고 수도 서울과 KTX로 순식간에 기동 가능한 것도 무서운 장점. ...그러나 부산까지 가는 SOC는 편한데 부산 내부의 교통이 끔직하다는 건 꽤나 심각한 문제(...)가 되겠습니다.

사실 부산의 다른 문제는 2018 동계의 평창 저리가라 할 정도로 2020 유치전에 뛰어드는 경쟁자들이 환상을 초월한다는 데 있습니다. 당장 브라질 리우에 이어서, 남아공에서 아프리카에도 올림픽을 유치할 때가 되었다는 케케묵은, 그러나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캐치프라이즈를 들고 나올 겁니다.(2016 하계가 리우에서 개최되는 이상, 올림픽이 열리지 않은 대륙은 아프리카 뿐입니다.) 거기다 아시아권에서만 해도 당장 거론되는 경쟁지들이 많지요.

그중에서 인도 뉴델리, UAE 두바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등이야 그냥 참가상 준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일본의 히로시마-나가사키 공동전선(핵없는 세상에 대한 평화적 열망에 따른 핵피폭 도시에서의 공동개최가 캐치프라이즈입니다;;)이 매우 난감합니다. 거기다가 2016은 남미에서 했으니 2020은 유럽에서 해도 된다는 이유로 뛰쳐나올 유럽 경쟁자들도 매우 막강합니다. 당장 거론되는 도시들이 터키 이스탄불,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로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_-;;)

유치여력은 충분하지만 경쟁자들의 네임밸류가 차원이 틀려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 2020년 하계올림픽 되겠습니다. 차라리 2016 올림픽에 도전했으면 좀 더 가능성이 있었을텐데-_-


3. 2022 월드컵

경쟁자 : 호주, 벨기에&네덜란드, 잉글랜드, 인도네시아, 일본, 포르투갈&스페인, 미국, 러시아(이상 18&22 모두 신청한 나라들) + 카타르(22년만 신청)

요상하게도 FIFA에서 2011년에 2018~22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2022년 하나에만 유치신청을 하고 올인 중이지요. 2022년 올인 전략은 괜찮은 선택입니다. 아무래도 2010 월드컵이 아프리카, 14년 월드컵이 남미이니 18년은 유럽이 가져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거든요.

그리고 월드컵 역시 대륙별 순환유치 원칙이 있으니(2018을 유럽이 가져간다는 전제하에) 2022년은 비유럽권에서 개최될 겁니다. 위의 경쟁자들 중 비유럽권이라면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카타르, 미국이지요. 그런데 미국은 아마 2014년 브라질 대회랑 엮어서 어려울 듯 싶고, 인도네시아랑 카타르는 참가상 주면 끝(...)

결국 한국, 호주, 일본의 3파전입니다.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건 호주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유치경험이 있는 반면, 호주는 그게 없는데다 지금까지 월드컵을 유치한 적이 없는 오세아니아 대륙이거든요.(축구는 그러면서도 AFC 소속이지만-_-;;) 거기다 호주 축구의 성장세도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지요.

다만, 다른 스포츠 행사들에 비해 개최국의 대회 성적을 비교적 중시 여기는(즉, 상대적으로 축구 잘하는 나라에 개최권 주는-_-;;) 월드컵의 관례상, 개최지 결정까지 남은 마지막 대회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한호일 3국의 성적이 아마 2022년 월드컵의 개최지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듯 싶습니다.


p.s : 그런데 3번을 유치하게 되면 왠지 누군가가 또 대선후보로 나올듯(...)

p.s 2 : 개인적으론 하계올림픽 한 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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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enijoa | 2009/10/16 19:30 | Sports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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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호찬 at 2009/10/16 19:34
평창 동계 올림픽 도전은 뭐 대선병 수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6
저러다 또 떨어지면 네번째 도전!
Commented by 제너럴마스터 at 2009/10/16 19:35
그것보다 2010년 F1이나 제대로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있는것도 제대로 치르지 않으면 누가 좋다고 개최권 주겠습니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7
2010 F1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가 너무나 없어서 뭐라 평하긴 힘들군요
확실한 건 있는 거부터 제대로 단속해야한다는 게 맞는 말씀이란 거죠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6 19:39
유치하든 않든 도전만 가지고도 나올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7
월드컵 3전 전패 하면 못나올 지도(...)
Commented by IEATTA at 2009/10/16 19:55
어허 왜 그러십니까 그저 학생용 버스카드를 사용하고
삼겹살 값만 모를 뿐입니다 어흠!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6 21:10
저도 삼겹살 값은 몰라요...ㅠ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8
나는 학생이고 시퍼요 - 멍준이
Commented by 암호 at 2009/10/16 20:15
그나저나 장애인 월드컵은 부정맞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8
....그건 흑역사 orz
Commented by Luthien at 2009/10/16 20:18
되도 않을 곳에 세금 붓지 말고 이미 선정된 영암에나 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8
가카가 다 해주실거임. 희망이 있자늠 희망이 (개뿔)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9/10/16 21:10
재발 부산 좀 떨어져라 떨어져라 빌고 싶습니다..... 난 조용한게 좋다구....orz...

저어~ 기 영암에 좋은거 하나 유치한거 있는데 거기나 투자하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8
부산 하계올림픽 기원중(...)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9/10/16 23:21
하계 유치하면 필살기 2부제(...)
트레일러들은 최대한 고가로 올리기 나오는거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9
필살 역10부제는 안됨?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9/10/16 23:30
아무래도 셋다 난관밖에 없군요... 됬다 하더라도 몬트리올 꼴은 안나길 바랄 수 밖에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9
다들 어렵지요 아무래도-ㅅ-
Commented by dunkbear at 2009/10/17 07:56
2020 올림픽 개최에 다시 미국이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는 않죠.
대륙별 순환 원칙대로라면 못할 것도 없고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9
요즘 미국은 IOC에서 좀 분위기가 안 좋은듯...;;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10/17 14:58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도 남아공이 노리는군요. 생각해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남아공 정도 만이 위 행사를 개최할 능력을 가진것 같아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40
사하라 이남... 그나마 국가 꼴이 제대로 되는 나라만 찾아도 남아공 하나군요(...)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10/17 15:24
평창은 아무래도 우울할듯한데. 부산은 경쟁상대가 이뭐병수준으로 강하군요.

진짜 답이없는 경쟁자 퀄리티.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40
그러게 말입니다. 이번 기회 놓치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데(...)
Commented by 온푸님 at 2009/10/18 01:58
1. 평창은 꽤 가능성 있어보이지만, 유치를 해도 2018년이면 사상초유의 눈없는 동계올림픽이 될거 같은 우려도 듭니다.
2. 부산도 사실상 참가상이죠;; 로마와 도쿄가 60,64년인데 88년 올림픽 한 국가에 줄거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히로&나가, 로마, 이스탄불 정도 같은데, 유럽 안에서는 로마 보다는 이스탄불이 첫 메이저 개최 및 동서문화 가교라는 상징성이 있어보이고, 개인적으론 히로&나가족이 맘 놓고 구경가도 되니 지지하고 싶습니다.
3. 그냥 호주 주는데 한일 모두 맘 편할듯하네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43
1. 인공눈.......(...)
2. 조오기 천조국같은 경우는 84년에 하고 96년에 또 열었죠. 84년이 반쪽대회라는 동정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32년정도의 텀이면 함 도전해볼법 하긴 합니다.
3. 호주가 떨어지고 나고서 한일이 서로 자웅을 겨루면 난장판이니-_-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10/20 09:55
국제적 운동회 할 돈으로 대학원생들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것이 국가발전이나 개인의 지갑사정 개선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44
꼭 그러진 않은게 대규모 국제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경제적 활력을 주는 건 무시 못하는 효과이지요. 아테네나 베이징 올림픽은 지나친 투자로 인하여 결국 활력주기는 커녕 역효과만 발생했지만, 이미 인프라가 갖추어져서 크게 투자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면 해볼 법 하긴 싶달까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28 13:50
남아공은 일단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해야 앞으로도 뭘 해보겠다고 명함 내밀어 볼텐데요. 치안상태가 이렇게 안 좋은 개최국도 역대로 드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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