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유연성을 보았다

호치민 베트남 공산당 창건자 묘에 헌화하러 가는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 (2009. 10. 21)

사실 임기 첫 해인 2008년의 가카를 살펴보자면 외교적 유연성은 개뿔에 그저 우왕좌왕 뒤죽박죽 엉거주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미국에 가서 뻘짓하는 바람에 결국 쇠고기 후폭풍 크리를 맞고 왔고, 일본 천황이랑 만나서 지나치게 예의를 차렸다는 점에서 반일 정서가 매우 높은 국내 정서를 건드렸고, 일본 먼저 갔다는 이유로 중국에게 대우도 못 받고, 러시아 가서도 이용만 당하고 기껏 합의했다는 건 결국 북한 협력 없으면 실현 불가능한 수준이었는데 결국 북한하고는 캬르르릉....

그런데 주변 4강 및 대북외교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 외의 지역으로 확대해보면 다행히도 현 정권과 대통령이 지난 정권의 연속성상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통상외교 분야에서는 참여정부의 FTA 확대책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으며(그걸 몽땅 현 정권 공으로 돌리는 거야 뭐 그러려니...)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주변 4강 다음으로 신경쓰는 외교적 대상들에 대해서고 비교적 성공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어제 베트남 방문 도중의 호치민 묘소 헌화 및 참배를 보면 예상 외로 대통령의 외교적 유연성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호치민 묘소 헌화, 참배는 한국 정권 입장에서는, 특히 보수우파 진영인 현 집권여당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 아픈 문제다. 그래서 베트남을 처음으로 방문한 YS같은 경우는 아예 묘소 근처에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이번 일도 그렇게 껄끄럽게 진행된 건 아니다. 국가유공자법에서 월남전 관련 문구로 문제가 되어 베트남과 외교적 갈등을 빚으면서 외통부 장관이 급히 베트남을 다녀와야 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좀 껄끄럽긴 했다. 그런데 국가유공자법에서 월남전 문구를 완전히 삭제하고, 뒤이어 대통령이 호치민 묘소에 참배, 헌화하는 것을 보면 외교적 유연성이 매우 돋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진작부터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뭐 이제부터라도 저렇게 행동했으면...


p.s : 외교적 유연성은 확인했으니 이제 내부적 유연성도 좀 보여줘(...)

by Ladenijoa | 2009/10/22 17:36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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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10/22 17:53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1
옙 "그나마" 다행이지요
Commented by 피티라메 at 2009/10/22 18:01
머 유연성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일일겁니다.
김대중,노무현다 헌화했으니까요
그런데 베트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안한다고 버튕기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또,,베트남은 장모님의 나라아닙니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2
DJ와 노무현이 다 헌화했더라도 무시하고 지나갈 용자라는 평가였거든요(...) 실제로 주변 참모진에서 반대했다는 소리도 있고-_-;;
Commented by 행인1 at 2009/10/22 18:08
이제 와서 하지 않으면 그건 정말이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2
그러자고 주장할 사람 참 많은게 현 정권(...)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10/22 18:12
..유연성이라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었던거 아닐까요?
'보수우파 진영인 현 집권여당 입장'...보수우파적인 면이 없잖습니까 -_-)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3
뭐 좀 더 두고 지켜봐야겠지요. 앞으로 정상회담 하러 다닐 일은 많으니까...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22 18:18
호치민 묘소 헌화는 좋은데, '베트남 홍강도 한강처럼 개발'이라는 발언은 '제 버릇 남 못 준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같은 속담을 생각나게 합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3
.....아아 가카-_- 결국 사고를 치셨군요.
뭐 그래도 그건 애드립적 사고니 최대한 축소 은폐해야(...)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10/22 18:37
조갑제씨나 '한국논단' 같은 자칭 '정통 보수'들은 이걸 가지고 각하를 비난할듯

합니다(...)
Commented by 피티라메 at 2009/10/22 18:47
개네들은 지지해줘도 이명박이 부담스러워 할 놈들입니다.
어차피 그래봐야 한나라당말고 선택지도 없는 놈들이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3
능히 그러고도 남을 분들입니다-ㅅ-
Commented by 오시라요 at 2009/10/22 19:31
베트남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면 저렇게 해야죠.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베트남에서 이 대통령 방문 기사를 어떻게 보도했는지도 궁금해지는걸요.
'전략적 동반자'라는 말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서 안 쓰기로 했다는데 다시 쓰는걸 보면 뭔가 있나 봅니다. 그냥 '동반자'라고 말하려니 뭔가 어색해보이는가요? 그게 나을텐데?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4
베트남과 한국은 공동으로 서로 열심히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여러모로 있지 않겠습니까(머엉)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10/22 19:38
그나마 정말 다행인겁니다.

그러니 내부적 개념도좀. ㅡㅡa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0:34
내부 개념은 언제 찾을까요-ㅅ-
Commented by 알바세요? at 2009/10/22 22:24
명박이에게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이분 글은 다 이글루스에서 띄워주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2:29
제가 맹바기 가카에 호의적은 글을 쓰는게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푸훗
전 전형적인 노빠이자 안티 MB입니다. 안티라도 칭찬할 건덕지가 있으면 해야죠.
Commented by FELIX at 2009/10/22 22:27
아뇨. 사실 가카는 유연한 분이십니다. 94년 핵위기때 민자당 국회의원으로서 핵문제와 남북교류를 분리해서 접근하신다는 의견을 발표하셨습니다. 그 내용도 국내 근로자의 임금상승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경공업중심의 중소기업들을 북한으로 보내자는 내용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지요? 실재로 그 가카의 94년 제안을 그대로 실천한게 바로 개성공단 사업이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당선 초기 북한은 남북관계가 과거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실재로 선본쪽 참모들도 남북관계에 전향적인 입장이었고 북한의 초반 유화분위기는 이런 사실판단에 기초했습니다.


그리고 딱 3개월만에 모든게 날아갔었지요. 이 오판때문에 북한의 대남총책은 처형당했을정도로. 한나라당 정치인이었거든요. 대통령 혼자서 모든걸 할 수 있는게 아니었고 남북관계에 그렇게 적극적인 대통령이 아니었던터라 내부 진영논리에 휩쓸려 간 결과가 이꼴이지요. 반면 베트남과 같은 국가와의 외교는 이런 정치적 영향이 덜하니까 가카 특유의 실용주의적 외교가 힘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2 22:31
호오 가카가 초선 국회의원일 때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있군요.

이번 정부 초기에 북한의 대남라인이 완전히 싸그리 숙청당했을 정도로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강경일변도였는데, 그것이 가카 본인의 의지인지 진영논리인지는 모르겠네요. 전 가카 본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10/22 23:10
허헐. 놀라운 사실이군요.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09/10/23 01:07
그런데 대통령 공약인 비핵개방 3000의 내용을 보면 가카의 대북인식이 오히려 94년보다 후퇴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내부 진영논리에 휩쓸린 걸 감안하더라도 先핵포기 後지원의 정책기조는 취임 전 공약에서부터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9/10/22 23:53
관료는 위대합니다.. 대통령도 끌고 가는...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9/10/23 00:46
월맹의 수괴 무덤에 참배하러 가다니, 좌빨이야!


영감님들 삼계탕 대접해 드려야겠어!(믿으면 어버이 연합)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09/10/23 22:52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호치민에게 머리를 숙이다니 이제 이나라에 좌파가 득세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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