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궐선거 결과 및 감상

명목적 결과 - 3:2로 민주당 근소 승리
실질적 결과 - 경] 딴나라당 떡실신 [축

예 겉으로 보기에는 3:2로 민주당이 1석 차로 승리했고, 한나라당도 지난 4월 재보선의 0석 참패를 면해 약간의 열세를 보인 듯 싶습니다만 실상은 전혀 다르지요. 수도권과 충북에서 모두 민주당이 압승했고, 강릉은 애시당초 친여 지역인 데다가, 양산에선 박희태라는 거물이 네임밸류가 훨씬 아래인 민주당 후보와 2~4% 차이로 줄곧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했으니까요.

1. 경기 안산 상록 을 - 당선자 민주당 김영환
한나라당에서 공천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유력후보의 공천승복으로 여차저차 친여후보는 1명으로 정리되었는데, 범야당 계열은 민주당 후보와 진보계열 단일후보 임종인간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표분산이 많이 우려되던 곳이었죠. 거기다 투표율도 너무 낮은 곳이어서 걱정이 컸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거 뭐 압승. 한나라당 떡실신 모드군요. 투표율이 낮아 여권에 유리한 재보선에서, 그것도 표분산 된 민주당 후보에게 8% 격차의 참패. 김영환이 이 지역에서 지역구 관리는 잘했다는 평판은 있다지만 이정도면 뭐 참패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동시에 달랑 15% 득표하신 임제독님도 참패. 이분은 지역구 관리 왜 이러신답니까(...)

2. 경기 수원 장안 - 당선자 민주당 이찬열
...뭐 여기는 후보간 네임밸류는 당연히 한나라당이 앞섭니다만 말이 후보간 경쟁이지 실제 민주당의 리더는 손학규였죠.(...) 상대가 될 리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손학규의 철저한 밑바닥 흩기 정책에 결국 한나라당은 떡실신. 한나라당에서 수원 장안에 승부를 걸으려 했으면 사실 손학규정도의 네임밸류를 갖춘 거물을 집중 투입해야 했는데 그런 거물이 지금 당내에는 박근혜 빼고 없다는 게 치명타군요.(...)

3. 강원 강릉 - 당선자 한나라당 권선동
...뭐 여기는 압도적인 친여지역. 민주당과 친야 무소속이 단일화했음에도 결국 그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네요. 아무리 단일화를 해도 한나라당에서만 50% 득표율을 넘겨 버렸으니. 사실 여기도 친박 후보가 공천신청했다가 불복할 움직임이 있어서 잘하면 여권 표분산도 가능했는데 말입니다-_-;;

4.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 - 당선자 민주당 정범구
완벽한 승리카드 전 진천군수 김경회를 탈락시키고 엉뚱한 인물을 공천시켰으니 한나라당이 질 수밖에 없지요. 한나라당의 경대수 후보는 괴산 지역 출신이라 괴산 외 지역에서의 득표율이 너무 낮았습니다. 거기다 공천 불복 후 무소속 출마한 김경회 후보의 득표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요.

무엇보다 세종시 문제 등으로 인해, 정범구 후보가 고향인 음성 말고도 증평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고, 괴산과 진천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것이 관전 케이스였습니다. 이래저래 충북은 확고한 민주당 텃밭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5. 경남 양산 - 당선자 한나라당 박희태
...아쉽습니다. 하마터면 박희태를 잡는 위대한 사고를 칠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 박희태는 정치인생 말년에 당 대표까지 집어던지고 일선에 나섰다가 당선은 되었어도 아주 오명만 뒤집어 쓰고 말았습니다. 친여후보 2명이 공천에 반발했다지만 네임밸류가 한 단계도 아니고 서너 단계 낮은 상대방에게 이렇게 고전하다뇨.

거기다 수도권이나 다른 곳도 아니고 무려 한나라당의 텃밭 중 하나인 경남권에서 박희태라는 거물이 이리 고전하다니, 이건 한나라당 입장에서 이겻다고 마냥 좋아하기는 어려운 일일 듯 싶습니다. 이제 텃밭 관리를 좀 해야할 듯 싶군요. 결정적 변수는 아닙니다만 노풍이 어느 정도 지역 민심에 담겨있기는 한 듯 싶습니다. 아니면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발심리일지도.


by Ladenijoa | 2009/10/28 23:40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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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09/10/28 23:42
5. 저기서 지면 그건 정말이지...;;;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0
그건 진짜 한나라당 대박살 사건이죠-_-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28 23:46
한나라당은 역시 히메사마가 움직여야 하는듯.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0
히메가 없으니 재보선에서 연거푸 발리는게 안습입니다-_-
Commented by RedMoe at 2009/10/28 23:53
아마 강릉은 친박 심재협후보가 스페어로 나왔으면 당선까지 가능했죠... 17대때 평이 나름 괜찮었던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1
예, 친박 후보가 나왔으면 확실히 당선이 가능했다는 점에선 아쉽죠.
하지만 적의 분열에 승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은 솔직히 안습이라;;
Commented by IEATTA at 2009/10/28 23:54
1.2 / 이걸로 민노당 입지는 더욱 좁아졌음. 후보단일화라도 해봤으면 말이라도 해볼터인데.
안해준다고 뻐팅겼는데 오히려 '너네 없어도 잘만 돌아가더라' 꼴이니까.

3. 강원도에서 한나라당은 대구 수성 갑의 한나라당보다 더 파워가 있을지도...

4. 삽질하다가 망한 대표적 케이스이자, 2000년대 이후 충북은 민주당의 착실한 나와바리.

5. 속으로 경축 박희태 저격! 이라는 말을 몇번 외치고 있었지만 아쉽게 되었음.
내심 사천의 기적이 다시 일어나길 바라고 있었건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1
1.2. 불쌍한 민노당 ㅋㅋㅋ

3. 거기서 당선된 이광재가 참 대단하다능

4. 그런데 지자체 선거는 좀 털리고 있어염 ㅠㅠ

5. 한때 1% 차이까지 추격했는데 쯔법
Commented by StarSeeker at 2009/10/28 23:56
5. 확실한 보수 지역인데, 저렇게 고전 했으면 정줄 좀 제대로 잡아야 될듯하네요. -_-;;;
Commented by maxi at 2009/10/28 23:58
경남은 확실한 보수 지역이 "생각보다" 정말 없는 편입니다. 뭐 친노가 우세하다는 말은 아니고 한나라당에 대한 충성도가 경북보다 훨씬 낮아요. 당장 양산만 해도 김해와 울산(!) 이 맞닿아있는 곳입니다. 물론 울산보다는 민노당 지지자가 적고 김해보다는 친노 지지자가 적은 지역이지만..
Commented by StarSeeker at 2009/10/29 00:02
양산은 뭐랄까? 좀 분명히 나누어져 있다고 봐야지요. -_-

최근에 노동자 유입으로 인해서, 젋은층의 유입이 크지만, 그 곳 토박이 어르신분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젊은 층에 비해서 노년층이 더 참가율이 높다는것도 감안 해야하구요.

제가 양산에서 제법 지낸지라... OTL
Commented by -_- at 2009/10/29 01:26
옛날 표현을 빌자면
경남은 민주계 경북은 민정계로 생각하면 되요
물론 YS의 민주계가 몰락하고 난뒤 지지가 어중간해졌지만
기본적으로 DJ지지도가 10%정도는 나오는 동네가 경남이고
경북은 그저 떡실신-_-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2
진짜 한나라당은 텃밭 관리 잘해야 합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10/28 23:56
사실 양산이 노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사망판정 받았을때 노무현 안좋게 생각하는 동네 분위기고 꽤나 많은(그래서 득달같이 달려온 지지자분과 병원에서 멱살잡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던 것을 직접 본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지하철 드립까지 친 박희태를 저렇게까지 추격당했다면 후보 완전 단일화가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봉하마을 옆동네에서 태어나서 골수 노뽕(...) 인 탓에 민주당 지지자분들 앞에서 노무현 이야기를 안하고 사는데, 왠만하면 친노랑 민주당이 서로를 인정하고 용서했으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10/29 00:13
경남권에서 개혁진영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요. 양산에서 매우 선전했는데 결과는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2
뭐 요즘 분위기보면 대여 투쟁노선으로 단일화되기는 하는데 친노신당이 좀 문제군요.
Commented by Lucid at 2009/10/28 23:58
민주화 이후 재보선은 거의 야당의 승리로 귀결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29 08:31
소위'잃어버린 10년' 동안은 야당의 승리였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3
늘 야당의 승리였지만 그동안의 야당이 재보선 특유의 낮은 투표율을 큰 자산으로 삼고 있던 한나라당이었지요.

요즘은 투표율이 낮으면 야당보다 여당이 유리한데 그런 상황에서도 야당이 이기니 좀 특이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10/29 00:00
경남이 노무현 당선이후 점차적으로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에게 잠식되고 있었다고는 합니다만... 한나라당으로선 후폭풍이 좀 있을 듯 하군요. 반대로 민주당은 양산은 아쉽지만 챙길 건 다 챙겼고 정세균은 이제 탄탄대로일 듯 하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3
한표 한표 그렇게 입지를 넓히는게 중요한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10/29 00:11
5. 깝샷! ㅠㅠ

창원 출신입니다만 아직은 딴나라당 지지자가 많지만 차츰차츰 민노당과 민주당이 세를 불리는듯. ㅡㅡa 뭐 경남권대세가 그런듯도 하지만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4
충청도도 비슷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10/29 00:12
과연 앞으로 가카께서 면피용 사탕발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후안무치하게 밀고나갈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4
지금 보니 가카는 그냥 대놓고 무시하기로 나아가시는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29 00:13
손학규는 정동영과 확실한 대비효과를 보이면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성과겠죠.
Commented by blus at 2009/10/29 00:42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보선 최고의 승리자는 손학규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4
손학규는 진짜 이번에 자신의 얼굴만으로 국회의원을 당선시켰으니 무서운 존재지요. 전 매우 싫어하는 인물입니다만-ㅅ-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09/10/29 00:14
그래도 의외로 경남에선 노대통령 사후 분위기가 많이 변하긴 변했더군요. 생전에는 그렇게 까였지만 지금은 현 정권이 더 까이는 판국이라...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4
현 정권이 워낙 삽질을 쳤어야지요-ㅅ-
Commented by Earthy at 2009/10/29 00:24
행정수도 시동에서부터, 헌재에서 태클 먹고...
행정복합도시 거쳐서, 지금 한나라당의 저 드립이라면...

아마 대구라도 민주당으로 돌아설 듯...;;;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5
대구 주변에 주요 이권을 한나라당이 날려먹으면 그러고도 남죠(...)
Commented by 유레인 at 2009/10/29 00:26
부산 출신입니다. 확실히 양산쪽은 아쉽군요. 하지만 아직 경주하고 부산쪽은 한나라당쪽이라는 것을 어르신들과 이야기 하면 알 수 있더군요. 하지만 이외로 나이드신 분들도 주어 없으신 분은 싫어 하더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5
예 오히려 고연령층 분들은 가카를 싫어하고 히메사마를 원하는 분위기가 간절하더군요. 향수인가...
Commented by 01410 at 2009/10/29 00:36
중간에 경남출신 maxi공이 한소리 하셨지만 PK는 YS 떡실신 되고 나서 아직까지도 사실상 무주공산입니다. 심지어 나와바리 출신인 고인 노통조차도 못 차지했죠.... 아직은 한나라당이 지역 연고로 이래저래 얼기설기 엮고 있는 수준이지만, 저 바닥 민심을 훑어올릴 위대한 초인이 정말 나타난다면 아마 대권도 노릴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PK 양반들은 정치혐오증에 걸려있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6
...그럴만한 초인이 누가 있을지..-_-
Commented by 긁적 at 2009/10/29 00:48
아 박희태 떨어졌으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기분 째졌을텐데 말이죠 (...)
Commented by 긁적 at 2009/10/29 00:50
근데 난 왜 경상도 출신이지 ㄱ-....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6
박희태 떨어졌으면 진짜 만세 3창인데요 ㅎ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9 01:59
양산은 무명 후보가 출마해서 저 정도면, 문재인이 직접 출마했으면 당선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군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6
문재인은 아무래도 정치에 뜻을 접은 거 같습니다. 노통의 말년을 곁에서 본 사람이니..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29 08:31
이걸로 히메사마는 가만히 앉아서 정도령을 견제...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6
오오 도쿠가와 히메 오오
Commented by 오시라요 at 2009/10/29 08:41
인물이나 한나라당의 실정을 가지고서도 저 정도라면 아직 부족합니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확실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뭔가가 나와야 할 것 같아요. ...
야당은 '대의'라는 것만 말을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건드렸다면 무명으로도 가능했을지도;;; 무명으로도 가능했다면 이건 정말 충격이 되었겠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7
그게 민주당 최대의 약점 아니겠습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국 정당들도 슬슬 싱크탱크를 강화하고 정책대안 마련이나 쉐도우 캐비닛 제도 등을 들여와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nighthammer at 2009/10/29 09:50
선거불패, 무력최강 그네히메만 안뜨면 사실 한나라당은 선거질 잘 못하죠.
호로관 메뚜기 그네히메만 피하면 됩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7
그네히메가 뜨면 공포군요(...)
Commented by Tzar Bomba at 2009/10/29 20:11
히메가 뜬다 ㅋㅋㅋ 만화 <피안도>의 히메를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Commented by 른밸 at 2009/10/29 13:04
5에서 쫌만 힘을 더 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그랬다면 정말 대박이었는데 말이죠. 이제 이 정도에서 정신차린 딴나라당이 총출동할 다음 선거가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7
예 양산이 진짜 아쉽습니다-_-
Commented by 저거노트 at 2009/10/29 15:03
그런데 미디어법이 헌재에서 유효하다고 판결이 나버렸으니... 재보선 소식은 기쁘긴 하지만..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9/10/29 19:17
...그 판결 보고 어이를 상실했죠-ㅅ-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9/10/29 21:23
여당은 재보선에서 ㅈ발린다는 사실은 만물불변의 진리입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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