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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민주당 계열 정당이 대선에서 이긴 것은 역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바로 그 두 번이 위에 가볍게 표로 정리한 1997년 15대 대선과 2002년 16대 대선이다.

1997년 15대 대선의 특징은 1992년에 이어 3자 구도였다는 점이다. 다만 92년과 다른 것은, 92년의 제3후보 통일국민당 정주영이 특별한 지역기반이 없었다면, 1997년의 제3후보 국민신당 이인제는 신한국당의 유력 대권주자였고, 실제로도 신한국당에서 분리하여 경상도에 나름 지역기반이 있었으며,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지낸 덕에 경기도에서의 득표력이 상당했다는 것 정도이다.

경기도에서의 이인제 득표력은 김대중과 이회창 양자에 모두 영향을 끼쳤지만, 영남에서의 이인제 득표력은 이야기가 달랐다. 영남에서 김대중(과 민주당)의 득표력은 한정되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이회창의 표밭이나 다름없던 영남에서 이인제의 득표력은 한나라당에게 치명적인 표분산이었다.

2002년 16대 대선의 특징은 민주당의 영남 득표력 최대한계치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15대 대선때 단 한 곳에서도 20% 득표의 벽을 넘지 못한 민주당은 17대 대선에서 대구를 제외한 전 영남권에서 득표율 20% 이상을 기록했고, 그 대구마저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의 영남 득표력이 가장 높았던 부산보다 3% 더 높은 득표를 올렸다. 이것을 가능하게끔 한 것은 호남정당 민주당의 영남출신 후보이며 오랜 기간 부산 지역구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던 노무현의 존재 덕분이었다.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는 이정도의 득표력으로는 당선을 전혀 기대할 수 없지만, 전국단위 득표를 합산하는 대선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의 현 정당정치는 사실상 양당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중이다. 이 두 양당은 각각 영남과 호남을 절대적인 지지 기반으로 갖고 있다. 문제는 호남이 영남에 비하여 인구가 적어서, 서로 똑같이 몰표를 던질 경우, 영남쪽에 기반을 둔 한나라당이 우위에 선다는 것이다. 호남이 아무리 90% 이상의 몰표를 던져도,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이 7~80% 정도의 표만 얻어내면 만회되고도 남는다.

15, 16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저 문제를 극복한 것은 1. 수도권에서의 어느 정도의 득표 우위와 2. 충청권을 우호적 지지기반으로 묶은 것, 그리고 3. 영남권의 표를 분산시켰다는 점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저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민주당은 대선에서 이기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1번은 삽을 열심히 푸고 있는 현 정부의 모습을 볼땐, 반사이익으로 가능하기는 할 듯 싶다.
2번은 현 정부가 역시 삽을 열심히 푸고 있어서 우호적 지지기반 수준이 아니라 제2의 텃밭화까지 가능할 듯 싶다.
3번.... 뭐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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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유로운 2009/11/18 19:59 # 답글

    뭐 요즘 하는 짓을 보면 사람들 분위기가 옛날같진 않습니다. 진짜 한나라당 만세는 경북 정도? 경남만 해도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냉랭하지요.
  • maxi 2009/11/18 20:11 #

    경남에서는 노무현 죽은게 미안하다는 사람이 많고, 경북에서는 노무현 죽어서 쌤통이다 하는사람이 많죠 (...) 그냥 편견일수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경북은 전라북도 만큼이나 인구 감소가 심각해서..
  • Ladenijoa 2009/11/19 10:37 #

    그러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인 선거 득표율을 보면...(...)
    그리고 그나마 사고가 자유로운 젊은 층의 투표참여도도 문제이지요
  • 카구츠치 2009/11/18 20:41 # 답글

    경북하고 경남은 원래 온도차가 있죠. 거기에 노무현이 어필한 부분도 있고...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개싸움을 벌이기를 기대하기는 현재 구도상 어렵고,

    영남권 후보가 민주당에서 나오면 내부 분란이 벌어진다는 것도 증명되었으니

    사실 제가 보기에 민주당 쪽에 답이 없죠 지금...
  • Ladenijoa 2009/11/19 10:37 #

    민주당은 지금 철저히 반사이익에 기대고 있으니...-ㅅ-
  • dunkbear 2009/11/18 21:12 # 답글

    득표 여부는 둘째치고 먼저 김대중이나 노무현급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하아...
  • Ladenijoa 2009/11/19 10:37 #

    ...일단 만들어야겠지요 인물을... (담배)
  • 에로거북이 2009/11/18 21:36 # 답글

    경남에서 노무현 찍은 일인 손..

    올해 경남 분위기는 "노무현이 잘못한 것 하나도 없다" 하는 어른들이 실제로 드물지 않게 있었습니다.
    물론 그 반대(빨괭이)도 많았지만 ... 주로 노인네
  • Ladenijoa 2009/11/19 10:38 #

    젊은 층의 투표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 윙후사르 2009/11/18 22:06 # 삭제 답글

    3. 부산,경남이 현재 이탈중인 눈치입니다. 노무현 당선 이후로는 조금씩 민주당 당선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에 편승했는지 민주노동당등도 의석을 얻기 시작했지요. 이미 사천은 민주당화 된 눈치고... 지난 재보궐에서 무명의 후보가 거물 박희태를 저격할 뻔했던 걸 보면 부산,경남은 쟁탈지대화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아빠늑대님이나 기타 몇분 말 들어보면 지난 4월 재보궐에서 경주에서 친박후보가 당선된건 단순 친박만이 아닌, 경북에서도 점차 이명박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보고 계시더군요.
  • Ladenijoa 2009/11/19 10:39 #

    사천은 민주당화라기보다는 박사모의 힘이었지요.(...) 민주노동당이 의석을 얻은 지역들을 살펴보면 노동자 밀집구라거나 전국구 정치인(권영길)이 있다던가 하는 식이라...

    그리고 이명박에 실망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한나라당에 대한 충성도는 안 바뀝니다. 특히 히메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거라는 걸 생각해야죠
  • 윙후사르 2009/11/19 11:01 # 삭제

    아.. 사천이 아니라 하동부근의 산청이던가 하는 지역을 잘못 안 겁니다. 거기서 2004년에 박희태랑 노무현 정권 초기 장관했다가 탄핵된 인물이 치열하게 붙었거든요.
  • Ladenijoa 2009/11/23 19:28 #

    산청이 아니고 경남 남해/하동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입니다.

    남해/하동 지역구는 민주당/열린우리당 지지성향이라고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김두관이라는 특정 개인이 남해군수를 (무소속으로) 역임한 것에 따른 튼튼한 지역기반과 조직 덕분이지요.
  • 행인 2009/11/18 22:12 # 삭제 답글

    분석글 잘 읽고 갑니다.
    3가지 요인이 확실히 와닿는군요.
    부산 토박이지만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인식이 많이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연령층이 높은 '골수분'들이 여전히 계시지만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겠죠.
  • Ladenijoa 2009/11/19 10:39 #

    변화가 금방 이루어지긴 어려운 법이지요.
  • 이네스 2009/11/18 22:16 # 답글

    솔직히 경남과 경북은 분위기가 좀 많이 달라서. ㅡㅡa

    은근슬쩍 딴나라에서 경남은 손때고 있습니다.

    사실 제일큰 문제는 노인층의 골수 딴나라표랑 마지막 1년에 미친놈 널뛰는마냥 쏟아질 선심성 뻥공약들이지요.
  • Ladenijoa 2009/11/19 10:40 #

    노년층의 골수 딴나라 표를 상쇄하려면 젊은 층이 투표를 해야 하는데 안 하잖습니까^^ 사실 전 문제를 노년층보다는 젊은 층에 제기하고 싶습니다.
  • ㈜계원필경 2009/11/18 23:34 # 답글

    아무래도 지각변동으로 대구가 지도상에서 사라질때까지 ONLY 한나라당을 외칠 거라는 건 불변의 진리인거 같다죠...(무려 대구 달성에 공주님이 국회의원으로 있다죠...)
    -> 다만 대구 수성 지역(서울로 치면 강남 정도...)은 따른 대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고 하더군요...
  • Ladenijoa 2009/11/19 10:40 #

    비교적 약하기는 한데 그게 7~80% 크리 찍으니 그저...;;
  • nighthammer 2009/11/18 23:38 # 답글

    경북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것이지만, 경남은 03의 3당합당으로 저쪽으로 넘어간 것이니 파고들 여지가 있지요. 경남이 최소 중립화까지만 가도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분위기상으론 확실히 가능해 보이고요.
  • Ladenijoa 2009/11/19 10:40 #

    그러나 저쪽이 내세울 후보가 히메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행인1 2009/11/19 00:01 # 답글

    1번이 어찌 되느냐는 현 정권 사업으로 풀릴 수십조의 토지보상금이 어디로 몰려가서 어떤 효과를 낳느냐에 좌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답은 이미 나와있겠지만.
  • Ladenijoa 2009/11/19 10:41 #

    수도권 거주민이 모두 다 강부자는 아닙니다만.
  • 침묵제독 2009/11/19 00:12 # 답글

    부산 경남은 요즘 여당에게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이
    지역여론에서 자주 드러나곤 합니다.
  • Ladenijoa 2009/11/19 10:42 #

    영남은 한나라당에 홀대받는다고 생각해도, 호남은 민주당에게 홀대받는다고 생각해도 결국 투표는 다 그쪽에 하지요(...)
  • 페이비언™ 2009/11/19 00:27 # 답글

    방법은 분열책동전략 뿐입니다. 친박연대의 게릴라전을 계속 응원해야죠. 문제는 공주님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는 순간인데 ...........
  • Ladenijoa 2009/11/19 10:42 #

    적에게 분열을 일으키는 건 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이쪽의 능력에 의지하는 수단이 아닌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역시 이쪽 자체적으로 영남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데...
  • 아일턴 2009/11/19 10:19 # 답글

    햐아.. 97년 대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영남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그저....
  • Ladenijoa 2009/11/19 10:42 #

    바로 저것이 지역감정이지요.
  • Joshua-Astray 2009/11/19 12:00 # 답글

    영남 중에서 경북과 경남을 분리시켜서, 경남 쪽 표만 가져와도 민주당 쪽에는 대성공이겠지요. YS의 정계 은퇴 이후 사실상 무주공산인 PK 지역이니까요. 그러나 댓글로 지적하신 것처럼 저쪽의 후보가 히메라는 게 문제 (...)
  • Ladenijoa 2009/11/23 19:27 #

    히메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왠만한 노력으로도 영남득표 20%가 어려운데, 상대가 히메라면 10%도 벅차죠 솔직히...
  • 온푸님 2009/11/19 12:09 # 답글

    3. 국민참여당의 존재이유기도 하죠. 영남토호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부산경남에서 4:6 게임만 해도 엄청난 플러스가 된다는걸 보면요... 물론 대선에서 '깨끗하게' 단일화를 한다는 가정이지만;;

    사실 영남보다는 수도권(특히 서울)이 더 걱정입니다. 경기의 재보선 승리론 다음 대선에서 5:5 싸움이 될지 아직 의문이 많죠. 지방선거나 은평을 재보선이 서울의 지표가 될거 같은데, 꽤 불안합니다.
  • Ladenijoa 2009/11/23 19:27 #

    사실 국민참여당의 존재의의는 바로 그것뿐입니다만, 문제는 국민참여당도 민주노동당처럼 연대와 거리가 멀어보이는 존재라는 거지요(...)
  • Alias 2009/11/21 17:40 # 답글

    어차피 다음 대선에 히메가 나오면 현 추세로는 그냥 게임 끝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나라 성향에 더 가까울 거 같은 본인도 계속 지금처럼 야당이 지리멸렬하고 히메가 자동빵으로 따먹는 구도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어케 될지? 사실 아무리 친노정서니 뭐니 해도 다음 대선에서 히메가 나왔을 때 영남권에서 얻을 표가 97년도 대선 당시 회창옹이 딴 표보다 적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Ladenijoa 2009/11/23 19:29 #

    사실 민주당 최대의 문제는 어떻게든 저 3개 조건을 충족시킬 찬스를 만든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유력카드인 히메에 맞설 대권주자가 없다는 거지요. 기껏해야 손학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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