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뮌헨 유치를 열심히 응원합니다 사회에 대한 관심

농담 아님. 진짜임. 만에 하나 뮌헨이 떨어지면 그 다음으로 안시를 응원함.(...)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지자체들은 전세계급 국제스포츠행사를 무턱대고 개최하고 보자는 인식이 지나치게 강하다. 사실 이런걸 유치신청할때 기본적으로 투자비용이 얼마나 되며, 그 투자비용 대비 뽑아낼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에게 국제스포츠행사 유치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잠깐 숨통을 틔우고 덤으로 행사를 핑계로 SOC 확충 및 기타 관련예산을 정부로부터 따내기 위함일 뿐이다.

2014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뉴델리와 무리하게 경쟁해서 승리했다 지금 재정파탄 위기에 처한 인천광역시의 이야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강원도도 결국 2010/14 유치전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알펜시아때문에 나가는 쌩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개최되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솔직히 뻘짓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제스포츠행사의 유치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건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정도일 것이다. 80년대의 두 대회는 한국의 이미지메이킹을 새로이 했고, 실제 흑자를 보기도 했으며 2002 한일월드컵은 수지타산에서 어느정도 적자긴 하지만, 공동개최로 경기장 10개 짓고 경기수는 대회의 50%에 불과했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선방한 경우.(단독개최시 경기장 12개를 요구한다. 즉 단독개최에 비해 투자는 크고 수익은 적을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2022 월드컵은 비록 유치실패했지만 신축경기장이 한 곳도 없는 유치제안이었기 때문에 유치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이득이 되었을 대회이다.

영암 F1은 지금은 적자인데 장기적으로 투자만 하면 어떻게든 흑자구조로 돌릴 여지가 보인다. 사실 F1은 단발성 대회가 아니라 매년 개최하는 특성상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하니 다른 단발성 대회와 직접 비교가 좀 곤란한 경우.

자 이 나머지 대회들은 우리가 괜히 나서서 유치에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 육상선수권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며, 2015 광주 하계U 대회도 뻘짓 중의 하나다. 2014 인천 AG는 2002 부산 AG 유치 이후 12년만에 다시 무리해서 유치권을 따낸 경우로 아시아권의 반발이 심하다. 미국이 1984 LA 이후 12년만에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을 유치했다 이후 IOC에서 배척받고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기껏 유치해놓고 시 재정 파탄나게 생겼으니 이건 뭐.

자 본론인 동계올림픽으로 돌아와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솔직히 평창올림픽 유치주장은 생떼다. 차라리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 및 환경개선을 요구로 솔직하게 SOC 확충 요구를 하면 매우 당연하고 합리적인 주장이지. 올림픽을 위해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막대한 비용들-보안비용, 건설비용, 홍보비용, 운영비용, 기타 직간접투자비용-을 올림픽 유치로 다 메꿀수 있다고 보는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본격화된 문제인데, 올림픽 개최에 드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그나마 비용이 적은 홍보비용에서 엄청난 증가가 시작된다. 유치전 과열은 홍보비용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경쟁지에 비해 이러이러한 이점이 있다는 걸 내세우기 위해 경기장이나 관련시설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무리해서 이루어진다. 유치전 과열이 전체적인 비용상승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2002 솔트레이크시티부터 시작된 막대한 보안비용의 증가는 또 어떤가?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이라면 그나마 이 막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 하계올림픽은 종목수가 월등히 많고, 참가국 및 참가선수단, 그리고 해외관광객도 그만큼 많으며 의외로 전용경기장을 준비할 종목이 몇 개 없다. 월드컵은 경기장 비용이 엄청 빡세게 들긴 하는데 대신 대회기간에 올림픽의 두배인 1달에 이르고, 상업적 수익면에서도 감히 비할 바가 안된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은 참가국, 참가선수단이 압도적으로 줄며(참가국이 당장 50개국 내외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로 상업적 수익이 하계에 비하면 적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전용경기장을 준비해야 하는 종목이 상당히 많아 투자비용의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애시당초 동계올림픽 = 쇼트트랙인 나라 아니었던가?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금메달딴건 2010 밴쿠버 대회때의 일이다. 이게 뭔 소리냐면, 빙상 외 종목 경기장은 다 신축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 좀 짓긴 했는데 그게 다 올림픽 유치때문에 지은 거지. 그러다 실패하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원.

개인적으로 난 이번에 평창이 떨어졌으면 싶다. 그리고 괜히 메이저 스포츠행사를 유치하려다가 말아먹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되었으면 싶다. 강원도의 실패를 교훈으로 다른 지자체에서 다시는 메이저 스포츠행사 유치에 엄두도 내지 못하게끔 말이다. 유치하고 말아먹을 인천, 유치도 못하고 말아먹을 강원도 두 개면 경고로는 충분하겠지.

p.s : 그런데 부산은 평창 떨어지면 2020 하계 유치한다자나?(...) 경고효과가 전혀 없을듯. 에라이.


덧글

  • asianote 2011/07/03 12:02 # 답글

    그런데 라뎅 공의 뜻대로 되면 김연아 선수만 괜히 몸 고생 한게 아닌가 싶어요.
  • Ladenijoa 2011/07/04 08:59 #

    어차피 유치실패하면 괜히 몸고생하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죠.
  • OffSpeed 2011/07/03 12:10 # 답글

    그놈의 알펜시아 때문에 강원도 빚이 얼마더라.. 군대있을때 거기사는 군무원들도 그거가지고 쌍욕하지 말입니다.
  • Ladenijoa 2011/07/04 09:00 #

    강원도는 진짜 2010/14때 너무 과신하고 무리하게 팍팍 질렀습니다. 하려면 단번에 2010에 성공했어야 했는데....

    그놈의 알펜시아는 진짜 해결책이 없으니 원....
  • 오시라요 2011/07/03 12:41 # 답글

    라덴공의 말처럼 되더라도,
    정부에서 약속한 SOC를 깔아주지 않는다면... 그 동네 입장에서는 '한'처럼 남아서 계속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Ladenijoa 2011/07/04 09:02 #

    사실 그게 문제인데 저러다가 파탄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번에 2/3년제 전문대인 강원도립대학(학생수 1,500명 내외)을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전액무상화하겠다고 하던데, 올림픽 유치에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면 도립대가 아니라 4년제 국립대 하나를 전액무상화가 가능했을지도요. 특히 알펜시아 이자나가는거 생각하면.(...)

    그런거 생각안하고 달려들다 파탄 좀 나야죠
  • ㄱㄱㄱ 2011/07/03 13:15 # 삭제 답글

    네 그 SOC때문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KTX타고 2시간이내로 가보고 싶네요
  • IEATTA 2011/07/03 13:46 #

    구배/터널 문제같은 기술적 문제는 일단 집어치우고서라도..

    지금 중국 고속철도도 후면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허덕이는데
    거리 얼마 되지도 않는 노선 만들어서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는 어떻게 감당하실라구여?
    애초부터 종심 짧은 우리나라에 고속철도 자체가 별 의미 없는 것인데 그나마 좀 긴 종축도 아닌
    횡축에다가.. 배후지 인구 탈탈털어봐야 150만도 안되는 지역에자가 놓자구영??
    아이구 그냥 세금으로 우리 집 비데까지 갈아달라 하시죠..

    애초부터 강원지역 SOC가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건 지형적 요소 + 거주인구의규모의 문제도 큽니당..
    원주/강원/춘천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어여. 게다가 이런 주요도시들은 수도권과 고속도로를 통해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도로사업 확장사업마저 꾸준하게 진행중이죠.
    애초부터 SOC 확충으로 돈 들어갈 구멍 자체가 별로 없는 동네인데 SOC드립 해봐야 답이 없다능..
  • ㄱㄱㄱ 2011/07/03 15:18 # 삭제

    다른 동네 SOC도 수요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죠 이제껏 대한민국의 모든 SOC가 수요에 의해 건설됐다면 아무 말 안하는게 맞는데 그런게 아니라서 강원도 사람들이 동계올림픽을 빌미로 징징징 거리기라도 하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 춘천 원주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강릉중심의 영동지역 사람들이...

    솔직히... 고속철은 로망이고 원주까지 복선전철이라도 깔아달라는게 영동지역 사람들 소망입니다.. 그리고 고속철드립은 동계올림픽 개최시 정부에서 먼저 깔 수도 있다고 밑밥을 던진거지 이쪽 사람들이 먼저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올림픽 엎어지면 다 엎어지겠지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28&aid=0002082147
    또 인천공항과 평창 사이 이동은 원주~강릉 복선철도 및 제2영동고속도로 건립계획 청사진을 내세웠다. 정부는 원주~강릉 철도 구간에 ‘올림픽역’(횡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부터 올림픽역까지 68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프라 깔려고 하면 깔 곳이 많습니다 강원도내 국도만 4차선으로 선형개량해주시면 더 이상 징징거리지 않을 겁니다...
  • IEATTA 2011/07/03 16:01 #

    앞에 글 반박글 쭈우우우욱 적어서 올려야지 하니까
    글 싹 지워지고 새로 글 달아 놓으셨더군요.
    덕분에 죄다 갈아엎고 새로 적어야 했습니다. -ㅅ-;;;;
    뭐 지역이기주의 드립까지 있어서 전 글은 보기 참 거식이 했습니당 -ㅅ-a
    새로 올리신 글이 가다듬으셔서 좀 더 나아보입니당..

    ------------------------------------------------

    정치적 이유로 인해서 SOC확충하는 경우도 많고 그 때문에 실패 본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이제는 강원도도 받아낼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지역 사회기반망에 대한 많은 투자를 주장하면
    아까 쓰시고 지우셨던 글에 언급하셨던 '지역 이기주의' 의 발호로밖에 볼 수가 없게 되는거죠.

    애시당초 강원도가 저 3도시 빼면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낮아서 도민 전부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지역 인프라 구축자체가 힘들죠. 한쪽에 만들어 놔 봐야 지역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인구자체가 작아서 SOC 확충해서 다른 지역보다 크게 효과가 오는 것도 아니니 고민이 크죠.
    따라서 소외감을 계속 느낄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죠.
    그저 돈 없어도 느려도 꾸준하게 계속 계속 추진하는 수 밖에.

    그나마 강원도 관광지라도 몰려있어서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특히 영동지방 사람들은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강원 남부(영월/태백)나 강원도와 밀접한 인근 충북/경북 산간지역 (울진,봉화,단양,제천) 이라던가
    전북 산간지방(무주,진안,장수) 이런 곳은 어디 말도 꺼내기 힘들졍. 신안같은 도서지역들은 아예 눈물날 지경이구요..

    (제 본가는 무주인데.... 대전-통영 고속도로 뚫리기 전까지는 도로접근성 그게 뭔가요. 4차선도로 그게 뭔가요 우적우적..
    하던 곳이었습니당.. 무주리조트 생기고 그 근처 교통상황 개선되는데만 무려 10년이 넘게..
    2차선 포장도로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징징 이런 분위기ㅠㅠ
    그나마 2000년대 이후로 대부분 2차선 포장도로가 되서 시골가기 조오오금 수월합니당. 90년대는 왓더퍽..)

    덧. 추가로 말씀하신 국도확장은 이미 계획에 들어가서 추진중이던거 아닌가요.
    (물론 예산집행이 늦어져서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오히려 지금 강원도의 경우 고속화철도 때려치고 국도 확장 사업에 올인해야 한다고
    보는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ㅅ-;;
    정치권의 개드립은 그냥 표나 얻자고 하는거고 저런데 낚이면 안되죠.
    한나라당 전당대회 보니 청주와서는 충청의 딸 드립 치던데 기가 차더군요.
  • IEATTA 2011/07/03 13:50 # 답글

    No 평창! Yes 뮌헨!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거니짜응은 가카의 응징을 받게 되는데
    레임덕이 따라붇은 가카는 과연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가카 VS 거니짜응 - 시즌2 ! 새기의 빅 매치 개봉박두!
  • 구데리안 2011/07/03 14:46 # 답글

    노래를 부릅니다. 제목은 "못먹어도 고!" (...)
  • 지나가던과객 2011/07/03 15:04 # 삭제 답글

    asianote / 몸만 고생하고 끝나면 다행이게요? 혹 유치 실패하면 그 책임을 연아양이 프리젠테이션을 엉망으로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 BigTrain 2011/07/03 15:12 # 답글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을 먹어도 죽고 못 먹어도 죽는 지경에 왔죠.

    당장 거대 스포츠이벤트 유치로 발등에 불붙은 지자체가 올해 대구, 2014년 인천이 있죠. 개인적으로 2014년 후 인천이 얼마나 막장스러워질 지 걱정됩니다..
  • Ladenijoa 2011/07/04 09:06 #

    송영길 시장이 취임 후 인천 AG 스타디움 건설을 백지화하려다가 그 직후 재보궐에서 쳐발리고 결국 다시 짓기로 했다죠.(...) 인천도 파탄의 카운트다운을 밟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길 저 양반도 AG 유치가 자기 책임은 아니라지만 이왕 욕먹는거 스타디움 건설 백지화 강행을 했어야지...

    전임 시장이 왜 그렇게 AG에 목숨걸었나 의문입니다. 사실 2002 부산 AG 이후 우리나라가 12년만에 AG를 다시 개최하는게 절대 좋은 소리 들을 수 없거든요. 1970년에 박통이 서울 AG 개최를 포기, 반납해서 방콕이 개최한 전례가 있으니 이번에도 개최권을 반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은데 그럴린 없겠죠. 젭라-ㅅ-

  • 파란태풍 2011/07/03 17:47 # 답글

    평창은......
    계속 떨어져도 계속 지원 할겁니다 아마.
    그냥 빨리 한번 붙는게 좋을겁니다.
  • Ladenijoa 2011/07/04 09:07 #

    3회 이후로는 동력을 상실할 겁니다. 4회 이상 유치에 계속 도전한 전례도 없고, 계속 도전하기에도 강원도의 상황이 녹녹치는 않거든요.
  • 리리안 2011/07/03 19:11 # 답글

    평창은 안되면 2030까지 지원할 기세인데요...그런데 2002 빼고는 쓸데없다는데는 동감합니다.ㅡㅡ
  • Ladenijoa 2011/07/04 09:07 #

    2030까지 열심히 지원하고 싶겠지만 빽태클 걸리는 곳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보는중
  • 들꽃향기 2011/07/03 20:48 # 답글

    지쟈스...OYL
  • 오그드루 자하드 2011/07/04 00:13 # 답글

    인구 4만명이 겨우 넘어가는 평창에서 무슨 돈으로 동계올림픽을 (한숨) 차라리 무주에게 넘겨주고, 태권도공원을 챙겨와서 매년 열리는 태권도 엑스포를 활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는 게 나았다고 봅니다. 아, 이광재 이 ㅅㅂ.....
  • 카군 2011/07/04 12:10 #

    seaman/ 차라리 (무주가 가져간) 실속있는 태권도공원 가져오고 대신 폭탄(동계올림픽)을 무주한테 떠넘기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 건데, 전라도 매니아가 거기서 왜 나오나요. 독해능력 돋네.-_-
  • 유동 2017/03/01 23:40 # 삭제 답글

    지금 상황을 보니 정말 맞는 말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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