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러시아

1, 2차 가스위기 초대충 비교

1차 위기 : 2006. 1. 1 ~ 3 (3일간)
2차 위기 : 2009. 1. 1 ~ 7일 현재 진행형임

1차 위기 : 러시아의 가스 가격 인상시도에 따른 가격분쟁
2차 위기 : 우크라이나의 가스 도둑질 및 가스 미납요금에 따른 분쟁

1차 위기 : 조기 타결되면서 유럽에 실질적 가스 위기는 없었음. 비축분으로 해결 가능.
2차 위기 : 1주일을 넘기며 장기화되면서 다른 유럽국가들에게까지 도미노적인 연쇄 파급효과가 일어나고 있음. 군소국들의 가스 비축분이 빠르게 소진되어 가고 있으며 이미 국가 단위별로 에너지 절약 대책이 나오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

1차 위기 : 그냥 평범했던 겨울
2차 위기 :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에 달하는 극심한 기습 한파가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1차 위기 : 우크라이나 신 정부는 탄생한지 1년을 갓 넘기고 있었으며 아직까진 비교적 결고한 단결력과 지지기반을 보여주었다.
2차 위기 : 우크라이나 연정은 사실상 완전 갈라진 상태이며, 연정 파트너인 티모셴코 총리는 대외정책에서 오히려 러시아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정도의 위기에 빠져, 20억 달러 규모의 가스요금 미납분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1차 위기 : NATO의 확대를 경계하는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충돌이 있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2차 위기 : NATO의 확대 문제는 결국 그루지야 전쟁을 부르며 러시아가 실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1차 위기 : 부시 행정부는 2차 행정부 2년차에 막 들어서면서 나름대로 안정적이었다.
2차 위기 : 부시 2차 행정부는 최악의 레임덕 속에 임기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차 위기 : 유가는 상승 국면이었으나 당장 유가를 추가 급등시킬 사유는 없었다.
2차 위기 : 최근 유가가 대폭락했으나 가스공급 중단과 가자지구 침공을 계기로 유가가 다시 5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차 위기 : 유럽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 말고도 많았다.
2차 위기 : 유가의 하락은 대부분의 산유국들에게 가스라는 존재를 부각시켜 결국 러시아의 의도대로 GECF가 창설되고 만다. 대부분의 가스 수출국들이 GECF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공급중단을 내심 반기고 있는 분위기이다.

by Ladenijoa | 2009/01/07 21:43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22)

푸짜르의 새해맞이 선물

Gazprom cuts off Ukraine's gas supply - CNN

사람들이 너무 따듯한 집안에만 있으면 몸이 나른해질 것을 걱정한 짜르께옵서 가스를 끊으셔서 사람들의 대외활동을 장려하시는군요. 아아 짜르는 너무 세심한 배려가 탁월하십니다.(뻥)

하여튼, 유가가 내려도 러시아에겐 가스가 있죠. 유럽이 러시아 쪽 제외하면 가스를 도입할 곳도 마땅치 않고 몇 안되는 대체수입루트도 모두 러시아의 영향력 하에 있는 GECF 회원국들이니 말입니다. 서유럽이야 그럭저럭 버티겠습니다만 당장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될지 문제군요. 저라다 우크라이나가 2005년에 이어 또 다시 밸브를 잠그고 발악할 수도 있는데...

사실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은 2005년 이후 4년만의 일입니다. 사실 그 이후로도 공급 끊는다는 협박만 하고 실제 끊은 적은 없었는데 그만큼 러시아 쪽의 재무사정도 안 좋다는 말이겠지요. 천하의 가즈프롬이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야 할 지경이니 말입니다.(...)

by Ladenijoa | 2009/01/01 22:22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22)

EU-러시아 외교전의 승자는 러시아

EU, "러시아와 파트너쉽 협상 재개" - 연합뉴스

지난 8월 8일~13일에 걸쳐 일어났던 러시아-그루지야 남오셰티아 5일 전쟁의 여파로 유럽이 대 러시아 강경책을 쓰면서 온갖 협상을 다 중단했지만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건 EU입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인지한 걸까요? 9월 1일 협상 중단 결정 이래 겨우 2달하고도 10일 지났을 뿐입니다만...

처음에는 러시아와 이판사판거리던 EU지만 정작 이렇게 그냥 없던 일로 하고 예전 관계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우크라이나, 그루지야의 NATO 가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존재합니다만 지난 전쟁에서 그루지야 쪽이 선제도발 및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BBC 등 서방 언론과 OSEC, 유럽안보협력기구 조사단 조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에 명분마저 사라져 버렸으니 더 버티기에도 힘들고요.

EU 27개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를 제외한 26개국이 모두 대 러시아 파트너쉽 협상 재개를 찬성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개전 직후 폴란드를 중심으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非NATO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중심이 되어 反러시아 연합을 구축하는 낌새였지만 결국 리투아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선택했습니다.

체코와 폴란드가 MD 기지에 대한 러시아의 사찰 및 감시인원 상주 등을 약속하고 나설 정도로 러시아 눈치를 매우 많이 보고 있으니 예견된 수순이랄까요? 아울러 대 러시아 강경책을 쓰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지난 선거에서 패하고 오바마와 민주당이 집권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듯 싶습니다.

by Ladenijoa | 2008/11/11 20:23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19)

근래의 러시아 - 동유럽 이야기

1. 정상회담 기간 도중에 차관급 MOU 체결 협정식에 러시아가 외교적 결레를 범한 사실이 새로 보도되었더군요. 나오기로 한 러시아측 차관이 갑작스럽게 푸틴의 호출을 받아 불참을 통보하고 대신 부국장급이 나와서 한국측이 서명한 협정서만 가져간 뒤 나중에 서명해서 보내준다고 했답니다.

정상회담의 와중에 주요 협정 체결식, 그리고 그 행사에 참가하는 자국측 인원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빼냈다는 말인데, 푸틴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당하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참 짜증나기는 한데, 푸틴으로선 완벽하게 한국을 엿먹였군요. 그것도 그다지 카메라 플래시를 받지 못하는 곳에서 은밀하게.


2. 10월 2일, 멀쩡하던 우크라이나 대통령 전용기가 갑작스레 기기결함을 일으켜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마저 저렇게 정비할 정도이니 우크라이나 공군은 역시 그 규모는 무시 못하지만 규모에 맞는 전투력을 실전에서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멀쩡하다가 갑작기 기기결함을 일으킨 거 그 자체인데. 암살공작으로 보면 너무 망상이려나요? KGB의 후신 SVR이라면 저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빅토르 유셴코 현 대통령은 당장 대통령 취임 이전에 독살 시도를 받았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정작 그 이후에는 독살설이 당선을 위한 조작론이라는 말도 나옵니다만(웃음)


3.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우크라이나와의 총리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대놓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그루지야에 판매한 주요 장비들-T72 전차, SA18 이글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때문에 지난 전쟁에서 러시아 군의 피해가 컸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카프카스에서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말이죠. 심지어 전쟁 기간에도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수출했다는 증거를 잡았다더군요.

문제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가 이에 맞장구(...)를 쳤다는 겁니다. 티모셴코 말고도 우크라이나의 주요 국회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더군요.(이쯤 되면 나라꼴 개판오분전) 티모셴코는 푸틴에게 대 그루지야 무기 판매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 및 의회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고, 푸틴은 이를 격려하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빌려 혼란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친절하게 조언했습니다.(먼산)


4. 남오셰티아 러시아 주둔군 사령부 정문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 러시아 군 7명이 죽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루지야측 경찰이 가끔 가다 누가 쐈는지 모르는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은 있었는데, 종전 후 러시아 군이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갑니다. 그루지야가 주장하는 대로, 철군을 연기하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_-;;

by Ladenijoa | 2008/10/04 11:34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13)

<그루지야 전쟁> 러시아, 전면 총공세 개시

새벽 2시를 기해 CNN, BBC 등에서 일제히 긴급속보로 러시아 군이 그루지야 본토로의 진공작전을 개시했음을 보도했다. 현재 이들 기사들은 분 단위로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 되며 현재 전황의 급박함을 알리고 있다.

현 시각까지 국내에 나온 언론 보도로는 연합뉴스 속보 제1보, 러시아 군이 그루지야 영토 절반을 장악했다는 것과 아시아경제 보도, 그루지야 군이 전선에서 철수해 수도방위를 위해 이동중이라는 것 정도다.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전국적으로 50여 개소 이상의 지역이 러시아 공군의 전면 공습을 받았으며, 러시아 육군은 고리와 세나키 양 도시를 목표로 진공 중이다.

고리는 트빌리시로 가는 길목이자 현재 그루지야 군의 전선 사령부이며, 세나키는 압하지야 방면의 전선사령부 성격에 1개 보병여단이 주둔 중이다. 또 그루지야 최대의 항구이자 해군기지인 포티의 길목을 끊어 고립시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 군 전면총공세 개시의 긴급속보는 우리시각으로 약 새벽 2시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본사로 전달되어 보도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러시아군 전면 총공세 개시 시작은 한국시각 약 새벽 12시 30분~1시 30분 사이.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8시 30분 사이이다.

아 십라


p.s 1 : 추가사항 확인. 그루지야 의회 의장은 전선사령부인 고리가 러시아 군에 의해 함락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p.s 2 : 재차 추가사항. 고리뿐만 아니라 세나키, 주그디디까지 함락.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부인 중이나 그루지야는 샤카쉬빌리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 국토의 절반이 러시아 군에게 점령되었다고 연설. BBC의 동영상 중에는 폭격을 피해 도망가는 대통령 일행의 모습이 나왔다.

by Ladenijoa | 2008/08/12 02:33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12)

그루지야 전쟁과 동유럽 세계

러시아가 공식 참전한 8월 8일을 기점으로 개전 3, 4일째를 맞고 있는 현재, 전황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러시아 항공기가 격추된 것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러시아 공군은 수도 트빌리시의 국제공항과 바지아니 공군기지 및 항공기 수리/생산 공장, 항구도시 포티, BTC 송유관, (스탈린의 고향이기도 한) 고리의 군사시설 등을 맹폭했다. 미군의 항공 작전에 비교하면 별 거 아닌 수준이지만 공격은 빠르게 그루지야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기함 모스크바(슬라바급 순양함)를 중심으로 한 흑해함대 전력이 이미 압하지야 자치공화국 항구에 입항 및 인근해역에서의 해상봉쇄에 착수, 우크라이나 곡물운송선이 저지당하는 등 봉쇄작전도 시작되었다. 해상봉쇄 중인 함대에 상륙함 3척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들 상륙함에 해군육전대가 탑승해 있으며 상륙전을 해올 것이라는 그루지야 정부관리의 불안감 섞인 발언도 나오고 있다.그루지야의 또 다른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는 동원령을 선포하고 자치지역 내의 그루지야 군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이런 전황과 별개로 동유럽 세계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눈치이다. 동유럽 세계는 구소련 붕괴 이후 줄줄이 말을 바꿔 타며(세르비아, 벨로루시 제외) 친미의 기치를 치켜 올렸다. 폴란드-루마니아 라인까지는 보리스 옐친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까지는 사실상 이를 묵인하고 인정했는데 문제는 발트3국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가 연달아 말을 갈아탔다는 점이다.


보라 색 : 냉전시기 동서 양측의 경계선
파란 색 :  냉전 이후 러시아가 묵인한 서방세계(EU-NATO)의 진출선
붉은 색 : 부시 행정부 이후 러시아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확대된 서방세계의 진출선
하늘 색 대각선 : CIS 회원국 중 반러 친미적 성향의 국가들이 결성한 구암(GUAM, 회원국들의 머릿글자를 딴 명칭) 회원국들.
A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B : 흑해함대 주둔지 셰바스토폴


이들 동유럽 세계는 미국으로 말을 갈아탔으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역사적으로 매우 잘 체감하고 있는 지역들이다.(3국분할 및 독소분할로 나뉘어졌던 폴란드, 2차대전 이래 꾸준히 소련의 억압된 통치를 받아온 발트3국, 제정러시아 및 소련 시기를 통틀어 처참한 수탈과 전화를 겪은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이들에게 있어서 러시아의 귀환은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며, 특히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에게 있어서 러시아의 귀환은 끔직한 악몽이 되는 것이다. 당장 헝가리나 체코, 기타 발칸 국가들에겐 러시아가 돌아온다 해도 당장 자기들이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든든한 방패들이 있으니 큰 걱정은 없지만-오히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다시 말 바꿔타는 걸 고려 중인 나라도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나라들-폴란드는 러시아와의 국경은 매우 좁은 편이지만 대신 러시아의 실질적 영향력 아래 있는 벨로루시와 동부국경을 접하고 있다.-로선 당장 그루지야 전쟁은 자신들도 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위기인식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감히 우크라이나가 말을 바꿔 타면서 흑해함대의 안정적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고 발트 3국이 서방진영으로 넘어가면서 제정러시아의 수도이자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서방진영 바로 코앞에 노출되어 버렸다. 러시아가 발트 3국 및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격렬하게 반대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전쟁이 터졌다. 초반의 막대한 민간인 희생 및 알아서 명분을 러시아에 갖다 바친 그루지야의 대 실수는 서유럽 제국 및 미국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만들었다.-홍해에 미 항모 3척이 있으며 이것이 이번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동지중해와 홍해, 걸프만 일대는 미 해군이 항시 대기 중이다. 하물며 이라크 및 아프간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 사실 적극적인 지원 능력 자체도 서방 세계는 상실한 지 오래이고, 지원한다 해도 러시아와 전쟁을 할 배짱의 국가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러시아가 옛 구소련만큼은 아니라지만.

이렇게 되면 몸이 다는 것은 동유럽 세계이다. 그루지야가 이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린다면-실제로 러시아는 매우 제한적으로, 하지만 확실하게 그루지야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러시아 참전 3일만에, 휴전을 제의하고 남오셰티아에서 전면 퇴각 중인 그루지야가 아닌가?- 확실한 사례가 생기는 것이다. 러시아가 말 안 듣는 주변 옛 동맹국이자 배신자들을 처단할 수 있다는 확실한 사례가 말이다. 그것도 서방은 개입조차 하지 못한 채.

폴란드와 발트 3국이 공동으로 러시아를 강력 비난하고, 역시 폴란드가 EU 정상회의 개최 요구 카프카즈 지역으로의 EU 파병을 주장한 것을 협상을 위한 외교적 수사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다음에는 내가 당한다!는 절박한 위기인식 속에서 나오는 살아남기 위한 투쟁인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작전 후 귀환할 러시아 해군함정의 입항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인식이다.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에서 그루지야가 두 손 들고 러시아가 남오셰티아에서의 우위를 인정하는 수준에서 전쟁이 조기 종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 세계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동유럽 세계가 원하는 것은 전쟁의 조기종결이 아니라, 서방 세계가 개입한 후의 전쟁 종결이다.

서방 세계가 개입하지 않은 채로 이 전쟁이 이대로 끝난다면 동유럽 국가들에겐 좋지 않은 선례가 남게 되고, 서방이 자신들을 보호할 거라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채 러시아와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동유럽 세계는 서방이 그루지야 전쟁에 개입해 러시아에 어떻게든 압력을 넣어 전쟁을 끝내길 바라지,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의 조기 종결을 바랄 리는 없는 것이다.

그때까지, 백 명이 죽던 천 명이 죽던 만 명이 죽던 그건 동유럽 세계가 알 바 아니다. 그루지야인 100만 명이 죽어도 동유럽 세계는 그저 자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쟁은 서방 세계가 개입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고 또 확대되어야 한다. 서방이 개입하지 않고 이 전쟁이 끝나면, 그 다음은 바로 자기들이 되니까.

by Ladenijoa | 2008/08/11 03:13 | 세계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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