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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두바이 신화

2007년 4월 10일, 전 민선 3기 서울특별시장이자 당시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후보였던 이명박은 UAE의 두바이를 방문하고 두바이의 셰이드 모하메드 국왕과 환담했다. 귀국 이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줄곧 한 말들을 들어보면 이명박은 두바이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제주도, 새만금 등등 개발요구가 있는 지역을 방문할 경우 늘 나오는 말이 한국의 두바이,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였다. 두바이를 보며 국가 지도자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말도 있었고, 두바이 국왕이 투자자들과 직통전화를 통해 직접 고충을 상담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아 자기 자신도 이를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두바이 신화는 무너졌다.

이쯤되면 (동정할 생각은 없지만) 이명박도 참 불쌍하다 싶다. 이명박이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는 두바이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였다. 유가는 떨어지기는 커녕 상승세가 둔화될 기미조차 안 보였고, 두바이에는 세계 경제 호황 및 오일머니에 의한 자금이 대대적으로 투자되며 대대적인 SOC 공사와 관광/레저시설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 두바이의 미래는 아주 맑음이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소비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유가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대세는 유가는 여전히 팍팍 오를 것이고, 경제는 계속해서 대호황을 유지할 것이었다. 곳곳에서 하나둘 경고등이 켜졌지만 경제학자들과 현실 경제인들은 낙관론을 유지했다.

즉, 당시 두바이의 미래를 밝게 보고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떠들던 것은 비단 이명박 뿐만이 아니었다. 2006년에 국가원수로서 두바이를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두바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고, 두바이를 모델로 동북아 금융 허브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정치인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경제 싱크탱크인 SERI(삼성 경제 연구소)도 2008년 4월 보고서 [자원부국과 자원기업의 부상]을 통해 자원부국이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야 하며,
두바이 등 중동의 자원부국에서 이뤄지는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하자고 쓰기도 했다. 물론 그 보고서 믿고 열심히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간 지금쯤...(...)

즉, 당시 기준으로 이명박이 두바이에서 받은 인상과 이후 그의 두바이 강조는 충분히 이해될 일이다. 더군다나 이명박이 일단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중동 국가의 오일머니에 가려진 허약한 경제적 체질, 이른바 자원의 저주 위험성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신화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리스크가 높으면 수익도 높고, 리스크가 낮으면 수익도 낮다는 것이다. 리스크가 낮으면서 수익도 높은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명박은 너무나 화려한 두바이 신화에 현혹되어 그 리스크를 보지 못했다.

사실 한국에서 두바이 신화에 현혹된 것은 이명박뿐만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상당수의 정치인, 조중동 등 언론(특히 매경과 한경으로 대표되는 경제신문. 이 둘은 절대적인 두바이 예찬론자였다.)과 수많은 기업인과 경제단체 상당수, 그리고 경상학 관련 학자들 등 손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국외로 확대하면 말하기가 귀찮아질 정도다.

그 점에서 이명박에게 불행한 것은 단 하나, 하필이면 자기 임기 중에 두바이 신화가 무너졌다는 거 뿐이 아닐까 싶다. 두바이 신화 뒤에 잠재된 리스크를 바라보는 안목을 바랄만한 사람이 그닥 안 보이는 이상 그 안목 부족을 이명박에 대한 비판의 요소로 활용할 순 없지 싶다.

by Ladenijoa | 2009/11/27 19:12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38)

외교적 유연성을 보았다

호치민 베트남 공산당 창건자 묘에 헌화하러 가는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 (2009. 10. 21)

사실 임기 첫 해인 2008년의 가카를 살펴보자면 외교적 유연성은 개뿔에 그저 우왕좌왕 뒤죽박죽 엉거주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미국에 가서 뻘짓하는 바람에 결국 쇠고기 후폭풍 크리를 맞고 왔고, 일본 천황이랑 만나서 지나치게 예의를 차렸다는 점에서 반일 정서가 매우 높은 국내 정서를 건드렸고, 일본 먼저 갔다는 이유로 중국에게 대우도 못 받고, 러시아 가서도 이용만 당하고 기껏 합의했다는 건 결국 북한 협력 없으면 실현 불가능한 수준이었는데 결국 북한하고는 캬르르릉....

그런데 주변 4강 및 대북외교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 외의 지역으로 확대해보면 다행히도 현 정권과 대통령이 지난 정권의 연속성상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통상외교 분야에서는 참여정부의 FTA 확대책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으며(그걸 몽땅 현 정권 공으로 돌리는 거야 뭐 그러려니...)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주변 4강 다음으로 신경쓰는 외교적 대상들에 대해서고 비교적 성공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어제 베트남 방문 도중의 호치민 묘소 헌화 및 참배를 보면 예상 외로 대통령의 외교적 유연성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호치민 묘소 헌화, 참배는 한국 정권 입장에서는, 특히 보수우파 진영인 현 집권여당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 아픈 문제다. 그래서 베트남을 처음으로 방문한 YS같은 경우는 아예 묘소 근처에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이번 일도 그렇게 껄끄럽게 진행된 건 아니다. 국가유공자법에서 월남전 관련 문구로 문제가 되어 베트남과 외교적 갈등을 빚으면서 외통부 장관이 급히 베트남을 다녀와야 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좀 껄끄럽긴 했다. 그런데 국가유공자법에서 월남전 문구를 완전히 삭제하고, 뒤이어 대통령이 호치민 묘소에 참배, 헌화하는 것을 보면 외교적 유연성이 매우 돋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진작부터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뭐 이제부터라도 저렇게 행동했으면...


p.s : 외교적 유연성은 확인했으니 이제 내부적 유연성도 좀 보여줘(...)

by Ladenijoa | 2009/10/22 17:36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26)

국가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의 표명

"김영삼 정부 말기에 50조원 정도였던 국가부채가 김대중 정부들어 133조원이 됐고 지금은 290조원으로 늘어났다. 막 쓰고 빚내고 하여튼 대단한 용기다. 정신이 나갔든지 무식하든지 두가지 이유"
2007년 8월 3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지리산 연찬회 도중)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기준으로 국가채무는 30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이후 DJ·참여정부를 거치며 국가채무가 5배 폭증한 데 이어 MB정부 출범 이후에도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어 현 정권의 종료 시점인 2012년에는 47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2009년 10월 5일 뉴스핌

노무현의 참여정부 시기 국가부채가 급증한 것에 대해선 옹호의 입장도 있고 비판의 입장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친노 노빠임을 자처하고 있음에도 저 문제를 완벽히 옹호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실 국가부채가 아주 없으면 경제정책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라 적정비율을 유지하는 게 좋긴 한데, 지난 정부 시절에 좀 많이 급증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걸 잘 인식하고서 매우 강력히 비판하고, 그렇게 정권을 쥔 세력이 집권하는 동안 또 국가부채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그저 답이 없다. 지금이 경제위기라 정부가 경기부양적인 정책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쓸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여당 의원 예측치로 노무현 정부 말기와 비교해서 현 정권 종료시점에 175조의 국가부채가 증가하는 건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그러고보니 당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께옵선 국가부채의 급증에 대해 정신이 나갔거나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라 일갈하셨다. 2007년 8월의 제1야당 대통령 후보분을 지금 청와대의 대통령과 대면시켜 진지한 토론을 해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by Ladenijoa | 2009/10/12 20:15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48)

각하의 정치 리더쉽

이 대통령, "김석기 내정 철회할 때 아니다." - 국민일보

용산 철거민 사건이 그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일단 현 정부 및 여당으로선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도 김석기 내정 철회 및 자진사퇴론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대통령 본인은 김석기 청장 내정자를 지키려고 하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일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사퇴압력을 받는 정부 인사들을 옹호하며 끝까지 보호해준 사례는 상당히 많지요. 야당의 강력 반발과 불교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어청수 전 청장을 끝까지 지켜냈고, 온갖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강만수 전 장관도 끝까지 지켜내며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새로이 위원장 직을 주며 중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정치의 기술로 유명한 것이 희생양 만들기이죠. 실제 책임여부보단 정치적인 이유로, 여론의 화살을 피하고 압력을 무마시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희생양이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하겠지만, 그 희생양을 잘 다독거려주며 섭섭케 하지 않는 것도 기술이지요.

전임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 희생양 만들기의 기술을 잘 활용했던 사람이지요. 최근 용산 사고로 재조명받고 있는 2005년 말 농민시위 사망사고는 결국 당시 (정부 및 여당, 여론의 강한 압박을 받은) 허준영 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다만, 희생양을 잘 다독이는 기술이 부족했던지라, 희생양이었던 허준영 청장은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 참여정부와 각을 세우게 되지요.

다른 유명한 사례라면, 현실에서 있었던 일은 아니고 소설의 일이긴 합니다만,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수춘성을 공략할 때의 일이 있지요. 군량 문제 해결을 위해 식사지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에 병사들의 원성이 자자해지자 군량담당관을 군량횡령 혐의로 참수, 원성을 무마한 것도 비슷한 기술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대통령은 그런 기술을 쓰지 않습니다. 기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쓸 줄은 알아도 정치인으로서의 이명박이 그런 희생양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 건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만. 사실 이번 용산 사고의 경우는 경찰 수뇌부로서도 무리한, 그리고 준비가 매우 부족한 진압 시도였으니, 과잉진압이 아닌 "진압작전에 대한 준비 소홀"을 이유로 문책하는 게 가까운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지요.

이는 전형적인 기업 경영인형 리더쉽이지,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쉽으로는 매우 부족합니다. 차라리 전문 경영인, CEO형 리더쉽이라면 모르겠는데 현 대통령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일방통행식 한국형 기업 경영인 출신이라 하부와 소통하고, 주주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현대의 CEO들이 필요로 하는 덕목마저 갖추지 못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이명박이 원내에 있던 기간이 지극히 짧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이겠지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쉽은 자신을 확실히 따르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서라도 방패가 되어주는 리더쉽입니다. 최소한 밑의 사람이 먼저 배신하지 않는 이상 토사구팽은 안 하는 타입입니다. 이건 긍정적이긴 한데, 그만큼 책임자가 욕을 왕창 얻어먹어야 하는 타입이지요. 그는 실제로 2004년 서울시 대중교통체계(버스) 개편 직후 대혼란이나, 작년의 촛불시위 정국 때의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밑의 사람들은 끝까지 보호했습니다.

...그런데 대국민사과라도 했으면 정책방향을 틀거나 여론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미안하긴 한데, 이게 옳은 일이니 이렇게 나가겠으니 이해해달라. 이것이 그의 방식입니다. 이래저래 정치적으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죠. 자신이 믿는 건 어떻게든 밀고 나가고, 그렇다고 부하들을 버리지는 못하고. 이것이 그의 리더쉽이니까요.

덕분에 남은 4년도 엄청나게 시끄러울 듯 싶습니다. 차라리 미국처럼 대통령 연임이 가능하다면, 다음 선거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라도 첫 임기때에는 적당히 여론 눈치를 보거나 압력을 받아들이거나 그럴텐데, 우리는 단임제이니 다음 선거 눈치 볼 이유도 없지요. 여당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일이겠습니다만(...)

by Ladenijoa | 2009/01/31 18:41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55)

2008 코미디 대상 -이명박-

<종합>李대통령 "정부, 도덕적 약점 없다…법 엄정 집행해야" - 뉴시스

 "도덕적으로 어떤 약점도 없이 출범한 정부인만큼
공직자들이 긍지를 갖고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 달라"


...가카 기준의 도덕적 약점이란 대체 무엇일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지난 대선때 가장 시끄러웠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가카 아니던가요? 국회의원 시절 선거법 위반 및 증인도피 시도부터 시작해서, 황제테니스, 위장전입 및 취업, 탈세 등등 걸리는 게 몇 개죠? 괜히 전과 14범이라 불리는 게 아니죠.

...저러고도 스스로는 도덕적으로 어떤 약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눈물납니다. 본인이 저렇게 믿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도덕적 일탈이 일어날 지 끔직하군요-_-;;

by Ladenijoa | 2008/12/29 20:32 | 사회에 대한 관심 | 트랙백 | 덧글(41)

일단 남기는 남게 될 듯 싶지만 말이죠.

28일 약관 변경 안내 및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에서 트랙백

그러니까 결론은
이분이 가장 즐겨 쓰시는 "오해"군요 뽀핫

결국 떡밥 한 번 던져보고 하루만에 대탈출이 시작되니까 당황해서 처음 공지한 가입연령 하향조정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원상복귀해서 12월 5일부터 적용한다...의 의미군요. 하긴 하루동안 이누이들의 집단 대탈출 규모가 엄청나긴 했죠?

뭐, 19세 미만 가입 부분은 별 관심이 없던 부분인지라 이대로라면 제가 티스토리로 탈출할 이유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운영진이 언제든지 회원들을 무시하고 이렇게 제멋대로 독단적인 약관 변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똑똑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이글루스를 계속 유지하기는 하되, 오늘 하루 계속된 포스팅들처럼 앞으로의 포스팅들도 티스토리에 급히 개설한 임시 피난처에 같이 올려야 겠습니다. 나중에 또 이런 일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백업하는 수고를 덜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P.S : 아직 공지 본문만 읽고 약관은 안 읽은 상태에서 올리는 포스팅. 약관 읽어보고 여전하면 그냥 가차없이 뜨는 거죠-ㅅ-

by Ladenijoa | 2008/11/28 18:11 | 기타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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