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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헌책방 습격 결과

지난 금요일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시내에 나갔다가 겸사겸사 헌책방을 들려서 책 몇 권을 건졌습니다. 호프님 좌판에서 구입한 책과 같이 포스팅할까도 싶었지만 마이너 블로그답게 포스팅 땜방을 위해서라도 꼬박꼬박 올려야겠죠.(퍽)

서정남의 북한 영화 탐사 (서정남, 생각의 나무. 2002)
예, 말 그대로 북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한의 대표적 체제선전수단에, 김정일 개인적으로도 매우 관심이 많은 게 영화라고 하지요. 그런 북한의 대표적 영화들 70여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작품들로부터 얻어지는 북한 영화의 전반적인 특징, 그리고 체제선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역시 뽀글이 놈들이랄까, 세상에 안중근 의사의 전기 영화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에서 안중근 의사가 죽기 전에 "...우리 민족을 구원해주고 세계에 당당히 내세워줄 그런 절세의 위인을 한 번 만나보았으면..."이라는 독백을 내뱉는 캐압박-ㅅ- 역시 공화국 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진짜 위대합니다.(...)

기타 세계 최초로 5.18 항쟁을 다룬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글라이스턴 미 대사가 29만원을 자기 방으로 소환해 광주학살을 명령했다 파문-_-;;;)라던가 재일교포 학생이 서울에 갔다 간첩사건 조작으로 걸려들어 사형받는 <어머니의 소원>(...이건 차마 깔 수가 없어 orz 현실이 그랬으니-_-;;)이라던지 공화국의 다부작 시리즈 등 이야기거리가 매우 많더군요.

나폴레옹의 학자들 (로베르 솔레, 아테네. 2003)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 동행한 학자들과 그 학자들의 학술조사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원정대에 동행한 학자들 명단이 모두 나올 뿐더러, 이집트 원정 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책의 주제 특성상 전쟁 그 자체는 크게 다뤄지지 않습니다만 이집트에서의 최초의 근대적 학술조사 이야기가 매우 신선하네요.

더군다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폴레옹 귀국 이후 이집트 원정군 이야기도 잘 나와 있어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불만은... 책 상태가 진짜 나쁩니다. 못 읽을 정도는 아닌데, 겉표지가 너무 더럽고 책 자체도 물을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읽는 데 지장은 없지만 참 안습하더군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타드 슐츠, 해냄출판사. 1995)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의 평전입니다. 다만 출판년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종 10여년 전에 씌여진 평전입니다. 뭐, 그래도 교황의 주요 행적은 7~80년대가 핵심인 지라 내용상 큰 문제는 없습니다. 최근 평전을 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긴 하지만 뭐 나중에 비교해가며 읽으면 더 큰 재미가 되겠죠.

책 상태 자체는 무난합니다. 겉표지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을 당시에 붙어 있던 도서관리표기들이 뜯겨져 나가긴 했지만 겉만 약간 그렇지, 속은 매우 멀쩡하더군요. 물론 그 시대 특유의 밋밋한 종이색은 별로입니다만. 한국통신 연수원 도장이 찍혀 있는 걸로 보아 연수원 문 닫으면서 헌책방에 넘겨졌나 봅니다.

넥스트 워 : 세계대전쟁 (캐스퍼 와인버거 and 피터 시바이처, 고려원. 1997)
그다지 살 마음은 없었습니다만 헌책방 주인 아저씨와의 안면 트기용으로 구입. 이런 책을 사다 보면 관련 책이 들어올 때 넌지시 말을 건네줄 수도 있겠죠. 살 필요성은 못 느끼고 그냥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책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얻게 되었습니다-ㅅ-;;

번역은 무려 정형근 의원이 했다고 나옵니다만 안기부 1차장을 역임한 정형근이 이 정도로 영어실력이 형편없어 보이진 않아 보이고 대리번역이 확실해 보입니다.(...) 뭐, 그래도 책 읽는 거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랄까요.

팍스 아메리카나 기치 하에, 모든 분쟁에 미국이 개입해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군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짙게 깔려나오는 전형적인 미국 중심주의 시각의 책입니다만 미국 보수진영에서 앞으로 어떤 세력들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북한 동맹의 한국-대만 동시 침공, 우경화된 일본의 동남아 침공, 부활한 러시아의 유럽 석권, 강성 이슬람세력이 장악한 이란에 의한 걸프만 도발, 좌파 민족주의 멕시코 정권에 대한 군사적 개입 5개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데, 시나리오 자체는 어찌 보면 황당무계하다 싶은 경우도 많지만 미국이 인식하는 위협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대략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저는 배가 고픈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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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enijoa | 2008/11/17 05:29 | Book | 트랙백 | 덧글(7)

시내 서점 유람기

시내에 나가 서점을 유람할 때에는 먼저 220번 버스를 타고 목척교에서 내려 3분만 걸어가서 대훈서적 중앙점 2층에 있는 만화전문매장 홍명서적을 1순위로 갑니다. 안타깝게도 대훈서적 중앙점에는 책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유람의 의미가 없습니다.

명탐정 코난 58권 아오야마 고쇼 / 2007 (서울문화사)
성우햏이 보고 경악했다던 바로 그 충격(?)의 58권. 그다지 충격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 늦어도 75권 이내에 끝낼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동시에 아오야마 고쇼 씨가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일부러 고무줄처럼 권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뭔가 생각해놓은 대로 쓰고 계시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입증하죠. 하지만 사건 부분에 있어서의 트릭의 난이도는 예전만큼 못하거나 예전의 트릭을 고스란히 재활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다소 아쉽습니다.

홍명서적에서 제 발길을 잡았던 건 삼국전투기 1,2,3권과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 1,2권, 그리고 소년탐정 김전일 시즌2(...) 5권이었습니다...만 삼국전투기와 정글고는 네이버 웹툰을 재활용(?)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지름신을 물리쳤고 김전일 시즌 2 5권은 나중에 6권 나오면 같이 사렵니다. 5권은 추리편이니까-ㅅ-;;


그 다음에 간 곳은 홍명서적 뒷문으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있는 이름모를 헌책방. 대훈서적 삼성생명 지하점이 사라진 이상 이곳에서 노는 재미를 키워야 겠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좀 작아서 그런지 곳곳에 짱박힌 책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 예전에 중학교 도서관에서 파묻혀 지냈을 때 읽은 책이나 진중문고에서 본 책들도 보이는 게 꽤나 되고.

그렇게 찾아본 아이템 중에는 데프콘 고도출판사 버전이라던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의 산을미는강(...), 퇴마록과 왜란종결자, 최후의 계엄령, 선전포고, (먼지나 쓰고 헌책방 구석에 쳐박혀 썩고 있어야 마땅한) 원균, 시오노 할머니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등등이 보였습니다. 사실 찾고 싶었던 건 남북과 바라쿠다, 파이어데이는 안 보이고 대신 몇 개 건질만할 걸 찾았습니다.(퇴마록과 왜란종결자, 이문열 역 수호지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돈을 아껴야 오산에 갑니다.)


맥아더 회고록 1, 2권 더글러스 맥아더, 1993 (일신서적문화사)
태평양전쟁 승리의 일등공신(일까?),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한국을 구해준 영웅(구해준 건 맞으니까;;) 맥아더 원수의 회고록을 찾았습니다. 교보문고에서는 1권만 살아남고 2권 및 85년 출판된 회고록은 절판되었는데 이렇게 구하네요. 그것도 헌책방의 장점을 이용하여 권당 2천원...너무 비싸잖아 orz

일본의 권력구조 카렐 반 월페런, 1991 (시사영어사)
단순한 인문교양용 서적으로서 겟. 어차피 요즘 나오는 서적들이나 내용은 같으니까요. 다만 전후사, 일본 현대정치 쪽은 확실히 요즘 책이 낫다고 생각하는 중. 아무래도 일본 자민당 내 파벌에 대한 책도 하나 구해야...

대한제국 일본침략사 1, 2권 1994 고원정 (현암사)
우리나라 대체역사소설의 시조랄까요? 저도 조춘제님 사이트에서 리뷰를 통해 소개받은 뒤 관심만 갖고 있다가 이곳에서 찾아냈습니다. 에... 처음부터 너무 앞서 나가는 거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턱대고 하늘에서 천군이 뚝 떨어져서 전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하는 요즘 대체역사소설들 따위에 비하면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이거 3권도 있을텐데... 하시며 열심히 찾아봐 주셨지만 못 찾았습니다-_-;;


이후로 지하상가를 통해 중구청 쪽으로 내려오다가 신발집에서 운동화 하나 사고-작년 이맘때즘 산 운동화가 너덜너덜...- 대전 교보문고점에 둘렀습니다. 오늘 시내에 나온 주목적이 곧 있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대전 교보문고 곳곳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매우 역사적인 작업이었거든요.(먼산)

그러나 다행히도 교보문고 대전점의 영업중단은 잠정적 조치로, 10월 15일 이후로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벌이는 모양입니다. 창고에 짱박아 둔 책들이 진열된 책보다 훨씬 더 많은 대전 교보문고가 공사 이후 어떻게 바뀌게 될 지 기대를 해 봅니다. 사실 그 창고 속으로만 들어가도 엄청난 레어 아이템이 있다는 전설이...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사려고 하다 돈 없어서 미루고 있던 2권을 샀습니다.


호치민 평전 윌리엄 J. 듀이커 2003 (푸른숲)
푸른숲이라는 출판사는 역사적 논란이 많은 인물들에 대한 평전이 괜찮더군요. 제가 갖고 있는 히틀러 평전이라던가 마르크스 평전 등등...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그렇다고 정확히 객관적이지도 않는 어느 정도 편을 들어주면서도 어느 정도의 객관성도 유지해주는 적절한 모순(?)이 맘에 들었습니다. 호치민 평전도 그럴려나요?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도시를 건설하다 하시야 히로시 2005 (모티브북)
역시 단순인문교양용. 가볍게 읽으면서 머리 식히기 내지 휴식용으로 적당하면서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법한 소재여서 겟.

by Ladenijoa | 2007/09/30 14:32 | 지름신 강림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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